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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동행에서는 이번 호부터 ‘감사 릴레이’를 연재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 바빠서, 혹은 쑥스러워서, 또는 그저 어떻게 하다 보니 미처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코너에서는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 감사가 또 다른 감사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감사 릴레이’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기대합니다. 이 감사 릴레이의 첫 출발은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의 저자 이의용 교수님이 끊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하지 말아야 할 게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말 많이 하기다. 평생 보고 듣고 느낀 게 많으니 할 말이 오죽이나 많겠는가? 그 다음은 옛날 얘기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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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2.08.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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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에나 독특한 문화가 있다. 그러한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부모다. 부모가 어린 시절부터 아이와 꾸준히 소통을 하면서 그 집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면 그 집의 그 독특한 점을 알아보려 하고, 때로는 그걸 두려워하기도 한다.우리 집에도 그런 게 몇 가지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출가를 하였지만 아이들이 어렸던 시절,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생일 선물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것이 맞나?” 꽤 머리 아픈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문제를 놓고 여러 번 토론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생일이 다가오면 부모에게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가 많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결국 ‘아름다운 포기’를 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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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10.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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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형님이 여러분 계시다. 가끔 집안 행사로 만나면 다들 손주 이야기를 경쟁하듯 꺼내신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어야 하는 나로서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그래서 손주 자랑하려면 만원씩 내고 하시라고 했다. 그리고 가족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손주 자랑만 늘어놓는 형님과 형수의 흉을 보곤 했다. 우린 이 다음에 절대로 저렇게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그런데 우리 집에도 외손주가 생겼다. 이제 15개월 됐는데, 형님들이 모여 앉기만 하면 왜 손주 자랑을 늘어놓는지 이유를 알 듯하다. 지난 15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 이 녀석과 함께 하면 시간 가는 걸 잊을 정도다. 아내의 말을 빌리면 내 눈이 잠시도 이 아이를 떠나질 않는단다. 아내와 나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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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10.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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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장년층 세대가 그렇듯이, 필자도 어린 시절 산골애서 태어나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랐다. 우리 집은 경작할 땅이 없어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결실 중 얼마를 땅 주인에게 주어야 했다. 집터도 남의 것이었다. 늘 먹고 살 것이 부족했다. 당시 우리 동네 사람들은 몇 집 빼놓고는 대부분 그렇게 살았다.그러니 자연스럽게 부업을 해야 했다. 제일 쉬운 건 남의 집 일을 거들어주고 작물을 얻어오는 방법이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떌감을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았다. 그래야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었다. 아버지는 다들 그랬듯이, 산에서 나무를 베어 장작을 만들어 시내에 갖다 팔았다. 그런데 사실 그건 법으로 금지된 일이었다. 당시에는 ‘산감(山監)’이란 관직이 있었다. 말하자면 산의 나무를 보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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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10.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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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가난, 무서운 개, 전염병, 칼, 독약, 뱀, 사자, 나쁜 사람…. 미국의 한 자료에 따르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청중 앞에 서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청중 앞에 자주 서는 연예인들도 그걸 경험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의 많은 부분이 노출되기 때문이리라. 자기보다 더 많은 걸 아는 이들,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더욱 그렇다. 자신의 결점이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무대는 청문회일 것이다. 그런데도 심각한 결점을 지닌 사람들이 공직을 맡겠다고 청문회에 나서서 웃음거리, 심지어는 지탄의 대상이 되는 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격이 없는 사람은 그런 무대에 나서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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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9.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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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국내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도 많아졌다.그런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다.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인 우리나라 학생들 중 대학 과정을 마치는 학생은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유학생이 쓴 박사 학위 논문 내용이다. 왜 그럴까?그는 여러 원인 중에서 이런 점을 찾아냈다. 미국의 대학 교실은 교수와 학생이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는데, 우리 유학생들이 거기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교수가 물어도 대답을 잘 하지 못하고, 교수에게 묻지도 않고 수업 시간에 구경만 하고 앉아 있으니 학습성과가 낮을 수밖에….필자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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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9.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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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청춘 합창단’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과거의 화려한 경력을 내려놓고 인생의 후반부를 조용히 살아가는 ‘실버’들을 합창단원으로 모집하겠다는 발상이 참 훌륭하고 창의롭다. 화려한 경력자들이 수없이 면접에 몰려들어 어린 심사위원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다. 신체적 한계에 직면하고도 조금도 굴하지 않는 굳은 의지는, 젊은이 못지않은 목소리보다 더 큰 감동이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은 몇 번이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응시자를 맞이하고 내보낸다. ‘정이 뚝 떨어지는’ 독설을 쏟아내는 다른 경연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과 비교가 된다. 심사위원들의 겸손한 모습이 보기에 참 아름답다.‘태번 아클 콰이어’라는 합창단이 있다. 다른 종교(몰몬교)의 합창단이지만, 합창의 맛이 달라 참 좋아한다. 머리가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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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8.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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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나는 서울 영락교회 앞 쌍용에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회사엔 신우회가 없었다. 아니 신우회가 자리를 잡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합창단이다. 교회 지휘자였던 나는 회사에 합창단을 조직했고, 나름대로 화려한 대내외 활동을 벌였다. 단원들은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이어서 우리는 성곡들을 실컷 불렀다. 우리의 합창활동은 계열사에도 확산되었고, 그룹 차원의 합창대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지정곡은 가곡 등이었지만 자유곡은 대부분 성곡이었다. 합창대회가 마치 찬양대회 같았다.어느 날 영락교회에 직장인을 위한 예배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린 거기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아예 몇 곡을 준비해서 특송을 했다. 지휘자도, 마땅한 반주자도 없이 몇 명이 중창을 하는 상황이었다. 특송을 한 우리는 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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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7.2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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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Bible Dirty Mind, Dirty Bible Clean Mind.성경책이 지저분한 사람의 마음은 청결하고, 성경책이 깨끗한 사람은 반대로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교인들의 성경책을 보면 대부분 깨끗하다. 그런 중에도 창세기와 마태복음 부분은 조금 헤져 있다고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작심하고 창세기나 마태복음부터 읽기 시작하는데, 그게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매년 작심삼일을 하니 그 부분만 여러 번 읽게 되는 것이다.한 해의 전반부를 마치고 후반부를 시작하는 7월은 연초에 작심삼일로 계획을 망쳐버린 이들에게는 다시한번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매일 감사일기를 한번 써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일기’ 하면 우선 ‘날씨 맑음’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방학 동안의 일기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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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7.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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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로 변신하고 맞는 첫 학기를 그런대로 잘 마쳤다. 그러나 성적 낼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보다 더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게 있다.요즘 대학에는 주위에 떠밀려, 혹은 남들 따라서 대학에 온 학생들이 너무 많다. 진학 목적이나 적성은 뒤로한 채 성적에 맞춰서 전공을 정한 학생들도 많다. 그냥 고등학교 다음 과정으로 진학하는 것이다. 목적지가 불명확하니 의욕이 생길 리가 없다. 그렇지만 대학을 마친다고 해서 취업의 장벽을 쉽게 넘을 수도 없다. 그러니 의욕은 더 떨어질 수밖에. 학생들을 그다지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교수들조차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염려한다. 내가 봐도 요즘 대학생들은 학력(學力)보다 학력(學歷)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학점과 거리가 있는 학습활동에는 별 관심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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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6.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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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아이가 쓴 시 한 편이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있다. 제목이 “아빠는 왜?”인데,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엄마가 있어 좋다나를 예뻐해 주어서냉장고가 있어 좋다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강아지가 있어서 좋다나랑 놀아 주어서(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이 땅의 많은 아빠들에게 존재의 상실감을 맛보게 하는 씁쓸한 내용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였다.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이렇게 말했다. “아빠, 엄마가 자전거 사줬어!” 그 말을 듣고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자전거는 아빠가 벌어다 준 돈으로 산 건데, 엄마가 사줬다니……. 정확히 말하자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사준 건데, 엄마가 사줬다니!이 시를 쓴 아이가 아직은 아빠가 왜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곧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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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6.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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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두운 밤, 어머니와 등불 하나 들고 아랫마을엘 다녀오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한두 걸음 앞밖에 비춰주지 못하는 아주 희미한 등불이지만, 캄캄한 밤길에 그 작은 등불의 소중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따금 멀리 아랫마을에서 누군가 역시 작고 희미한 등불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도대체 누구일까? 드디어 만나면 서로 얼마나 반가워하는지…….우리가 든 등불은 한두 걸음밖에 못 비춰주는 것 같은데, 상대방이 든 등불은 우리에게 또렷이 보이니 참 신기한 일이다. 군대에서 야간 훈련 중에 담배를 절대로 피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아마 이런 것이리라. 담뱃불이 적의 전투기에서도 보인다던가?더 놀라운 것은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그 상태로 오래 있다 보면 희미하게나마 사물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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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5.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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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목사 부인의 이야기다. 외국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어려운 중등교사 임용고사를 거쳐 교사로 일해 왔다. 1년 동안 일해오던 중 남편이 어느 교회 부목사로 초빙되었다. 어느 날 담임목사 부인이 그녀를 호출했다. 당장 교사를 그만두고 남편 목사를 성실히 내조하라며 무거운(?) 충고를 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교사 일의 중요성을 역설했지만 왕사모님의 전통적 ‘사모론’을 거역할 수가 없어 교사직을 그만두고 말았다. 얼마 전 서울 오륜교회가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제5회 사모 리조이스. 전국 교회 목사 부인 800명을 초청하여 2박 3일간 위로하는 자리였다. 나는 ‘소통의 기술’ ‘감사일기 쓰기’를 강의했다. 작은 교회에서 온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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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5.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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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청평이고 연구실은 강남 논현동이라 아침 여섯 시면 집을 나선다. 요즘은 길이 잘 나있어 50분이면 연구실에 도착한다. 출근길의 이 50분이 내게는 무척 소중하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 묵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나의 묵상을 도와주는 길잡이는 극동방송이다. 하루를 여는 시간을 아름다운 찬양과 은혜로운 말씀으로 충만하게 채워준다. 오늘은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가 나왔다. 노숙인들처럼 주변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가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지만 생색을 내거나, 대충 준비한 한 끼가 아니라 마음을 다한 정성이 담긴 국수 한 그릇이다. 국수 한 그릇에 ‘따뜻한 정’을 듬뿍 담아서 배만 부르지 않고 마음까지 불러서 돌아가게 하는 가게다.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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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용
2011.04.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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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내 별명은 ‘괜찮아!’다.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괜찮아!”라고 해서 그렇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그리 큰 어려운 일은 없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살면서 순간순간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그때마다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열쇠는 바로 “괜찮아!”였다. 내가 어려운 순간마다 “괜찮아!”라는 카드를 내놓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걱정하고 염려하고 근심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 잠을 자지 말고 열심히 걱정하고 염려하고 근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엎질러진 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컵이나 안 깨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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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4.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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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다시 우리의 신경을 건드린다. 도대체 우리 주변에 괜찮은 나라가 없다.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북한이 저 모양이고, 일본이 이 모양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갈 수는 없을까? 일본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지진으로 어려울 때 온 국민이 성의를 다해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고 있는데, 또 다시 ‘다케시마’ 타령이다. 재난을 당한 이웃을 마음을 다해 동정하며 이웃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데, 다시 우리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 원전을 잘못 관리해 온 세계에 공포를 주고 있으면서도 미안해하지도 않는다.일본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와 국민이 전혀 다른 나라다. 개인적으로 만나본 일본사람들은 친절하고 정직하다. 그런데 ‘일본’이라는 나라 차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를 당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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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4.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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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땅이 동쪽으로 조금씩 이동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자전축도 바뀌었다고 한다. 지구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 온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큰 충격이 왔고, 아직도 여진이 있는 것 같다.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이란 과연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모두 실감했으리라. 그래서인지 다들 마음이 조금씩 겸손해지고 가난해진 것 같다. 직접 당한 일본도 그렇고, 평소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던 나라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본을 돕고 있다. 인심 좋은 우리나라도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나라답게 제일 따뜻한 마음으로 일본을 위로하고 돕고 있다. 독도로 인한 섭섭함이나 옛날 우리를 침략한 나쁜 기억은 잠시 묻어둔 채.이번 사고를 방송으로 접하자니 ‘0’이라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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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3.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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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KTX의 단골 승객이 되어버렸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주간에 두세 차례 통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도 막히기로 유명한 서부간선도로를 무사히 뚫고 광명역에 도착했다. 날씨가 쌀쌀하여 플랫폼에 내려가지 않고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바로 옆의 할머니가 발을 동동 구른다. 서울 딸네 집에서 택시를 타고 역까지 오는 중 차에다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것이다.문제는 가방에 든 약이었다. 할머니는 옆의 손님에게, 자신이 환자라 여러 약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먹어야 하는데 어떡하면 좋으냐고 하소연을 하였다. 의사의 처방을 다시 받아야 약을 구할 수 있는데, 정말 딱한 노릇이었다. 할머니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하소연을 했다. 그렇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가 없었다. 참 안됐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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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3.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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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이 마무리되고 입학 시즌이 시작되었다. 중년 이상이라면 학창시절 졸업과 입학에 얽힌 감동적인 추억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도 졸업식에 얽힌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지면상 사연은 생략하지만, 졸업식은 본인은 물론이고 선생님들에게나 후배들, 나아가 학부모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송사와 답사를 읽으며 선후배가 흐느꼈고, 정든 아이들을 내보내는 여자 선생님들의 눈에는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그런데 이젠 그런 졸업식은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중고등학교 졸업식 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이다. 급기야 올해부터는 경찰이 초대되었단다. 축하를 위해서가 아니라 탈선을 단속하기 위해서. 정말 씁쓸하다.대학의 졸업식도 위기다. 필자가 졸업할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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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2.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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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이용하여 아내와 짧은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생일도 축하해 줄 겸, 지난여름에 태어난 외손녀 돌본 수고도 위로할 겸, 아내와 가까운 일본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예약을 하고 출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목적지 부근의 화산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고대해온 여행인데 김이 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곳은 큐슈 남쪽이고, 우리가 가는 곳은 큐슈 북쪽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화산 피해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좋은 날씨에 몇 군데를 여유 있게 돌아보면서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돌아오는 날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일행이 모두 귀국하기가 싫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여성들은 밥하기 싫어서, 남성들은 돈 벌기 싫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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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2011.02.09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