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시 우리의 신경을 건드린다. 도대체 우리 주변에 괜찮은 나라가 없다.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북한이 저 모양이고, 일본이 이 모양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갈 수는 없을까? 
일본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지진으로 어려울 때 온 국민이 성의를 다해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고 있는데, 또 다시 ‘다케시마’ 타령이다. 재난을 당한 이웃을 마음을 다해 동정하며 이웃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데, 다시 우리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 원전을 잘못 관리해 온 세계에 공포를 주고 있으면서도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일본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와 국민이 전혀 다른 나라다. 개인적으로 만나본 일본사람들은 친절하고 정직하다. 그런데 ‘일본’이라는 나라 차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일본 국민들은 ‘독도’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런 문제는 정치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할 일이나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망언’을 하며 우리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동 가게를 아들, 손자가 몇 대씩 물려받듯 일본은 정치도 몇 대씩 물려받는다. 이번에 엉뚱한 소리를 한 외무장관도 우리나라를 통치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다. 그밖에 대부분의 현직 정치인들이 과거 정치인의 자손들이다. 그러니 자기네 할아버지가 주장하던 걸 여전히 주장할 수밖에.

북한이나 일본이나 모두 참 고약한 이웃이다. 그렇지만 어쩐다? 이들을 떠나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대를 이어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다. 그 바람에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너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잘못하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쉽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이럴 때 큼직한 돌을 하나 머리에 이고 강을 건넌다. 돌이 무겁기 때문에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다. 일본과 북한, 그리고 중국은 우리에게 주어진 무거운 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무거운 돌 때문에 우리는 늘 긴장하며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 무거운 돌 덕분에 우리는 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갈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이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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