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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집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건 아니나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많아서인지 요즘엔 집과 관련된 TV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아요. 인테리어가 예쁜 집, 생활하기 편하게 설계된 집, 좋아하는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꿈의 집을 찾아 이사를 하고 또 하지요. 저도 이사를 참 많이 했어요. 쉼과 만족이 있는 집을 얻기까지 많은 곳을 헤매다 돌아와 살던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었지요. 내가 무너진 자리에 예수님으로 머릿돌을 놓고, 그의 말씀으로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 견고한 천국 모델하우스를 지었어요. 작고 소박하나 매일 솟아나는 기쁨이 있고, 삶이 피곤하고 지칠 때가 있으나 돌아와 쉬면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지요. 지금은 모델하우스지만 훗날 생의 마지막 이사를 하는 날엔 들어가 살 완전한 집이 천국엔 마련되어 있어요.
칼럼
이종혜
2021.05.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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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공평하게 나눠주고,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을 늘 거치게 돼요. 밥을 받는 순서도, 학급에서의 역할도 정기적으로 바꾸고, 잘하든 못하든 고루 기회를 주기 위해 늘 고민을 하지요. 아이들의 행복이 그런 것에서 온다는 걸 알거든요. 어른들도 별로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1개를 받아도 공평하다 느끼면 행복한데, 10개를 받더라도 불공평하다 생각되면 불행하지요. 천국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예수님 아닌 다른 무엇이었다면 억울한 사람 참 많았을 것 같아요. 공평하신 하나님이 누구나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십일조를 드리면서 마음이 기쁜 건 평균케 하시려는 하나님 마음이 그것을 통해 가난하고 배고픈 이웃에게 흘러가기 때문이지요. 세상이 알 수 없는 기
칼럼
이종혜
2021.04.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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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뭐라 말할까? ‘젖먹이는 어미’라 표현 밖에 할 말이 없다 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을 생각합니다. 우리 사는 초록별은 창조주가 사랑이시니 ‘사랑별’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별이 지금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간의 물질문명이 ‘편리’라는 잣대로 지구별을 마구 혹사시켜 왔습니다. 사랑별을 구원할 길은 인간이 창조주를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코로나 시절은 세상과 삶을 무척이나 불편하게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듯이 인류의 멈칫함, 그 찰나의 시간만으로도 자연이 개선되어짐을 목도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픔, 그 시간들을 통해 인간의 영혼은 고뇌로 깊어짐을 봅니다. ‘소유는 적으나 존재는 넉넉하게’ 인류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비로소 분명해짐을 봅니다. 진정한 백신은 밖에 있
칼럼
박보영
2021.03.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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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선배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요. 모를 때 쪼르륵 달려가 물어보고, 결정할 때 조언해주는 선배가 있어 좋았는데, 그런 분들이 퇴직을 하실 때마다 아쉬워요. 선배보다 후배가 많다는 건 그만큼 나이가 든 것이겠지요. 올해 102세가 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묻는 기자에게 ‘뭐든지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린다’고 하네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정보는 넘치고, 사람과의 관계는 익숙해지는 법 없이 늘 풀어야 할 과제로 다가오네요. 지식이야 책이나 인터넷, 요즘엔 후배한테서도 배우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사람을 사랑해야 할지 너무 어려운데 세상이 알려주는 방법은 내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사랑이 아니거든
칼럼
이종혜
2021.03.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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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밥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이 자꾸 신경 쓰이는 거예요. 스무 살 정도 되 보이는 딸이 우리처럼 엄마랑 마주 앉았는데 스마트폰을 보며 밥만 먹을 뿐 말이 없네요. 그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눈을 바라보고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일이 쉽지 않은 때를 살고 있나 봐요. 눈과 귀와 마음을 뺏는 것이 너무 많거든요. 사랑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수고인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픈 딸을 키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를 만났어요. 한참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는데 얼굴이 한결 밝아 보였어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말할 사람이 없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많은 얘길 하지만 내 지식, 내 자랑, 하소연을 하느라 앞에 앉은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무엇 때문에 마음이 가난한지엔
칼럼
이종혜
2021.02.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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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있어 당연하고 익숙해진 걸 ‘일상’이라고 부른다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냉장고도, 물을 부으면 당연히 내려 보내주는 하수구도 일상이고, 하루 종일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가락도 일상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저녁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냉장고 전원이 꺼지거나 하수구가 막혀 싱크대 물이 내려가지 않거나, 모르는 사이 손가락을 베어 밴드를 붙여야 하는 이 세 가지 상황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무척 당황스럽겠지요. 일상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평소엔 못 느끼다 어디선가 문제가 생기면 새삼 그 존재감을 깨닫게 되는 것 말이지요. 우리에겐 수없이 많은 일상이 있기에, 뭐 하나 그 당연에서 벗어나면 불만과 불안이 되고, 일상의 수만큼 불평 또한 습관이 되어 일상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냉장고처럼 돈 주
칼럼
이종혜
2021.01.01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