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하모니지난 가을 SBS에서 방영된 ‘싱포골드’, 다양한 팀들이 전국에서 출연해 합창의 신선함을 알려준 프로그램이다. 경쟁의 치열한 구도 속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은 팀은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그들을 지켜봐왔던 이들은 안다. 직장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면서 1998년부터 그렇게 노래해 온 것을. 시간을 쪼개어 찬양사역을 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10년 전 헤리티지 김효식 리더는 아름다운동행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교회 울타리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복음을 전해야 하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자본주의라는 잣대로, 제임스 카메론을 들게 됩니다. 전 세계 흥행수익 20억 달러(2조 5천억 원)를 넘긴 단 6편의 영화 중, 총 3편이 그의 작품입니다. 그 중 은 무려 26년 전 영화예요. 26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보다 많이 번 영화는 단 두 편뿐인데, 그 둘 중 하나도 역시 카메론 작품입니다. 바로 로, 대략 3조 7천억 원을 벌어들여 역사상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영화의 후속편
요즘 글쓰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습니다.글쓰기 책이 많이 판매되고,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에서 다양한 글쓰기 수업이 열립니다. 글쓰기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수강 동기는 다양하지만, 직장인들의 업무용 글쓰기를 제외하고 자유 글쓰기 수업에서는 ‘나를 알고 싶어서’ 글쓰기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습니다.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나요?저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20여 년간 일을 하면서 다양한 상담 공부를 했고, 일상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잘 알지 않을까?
최근 수년간 내게 영향을 끼친 미디어의 8할은 팟캐스트였다. 팟캐스트에는 온갖 주제의 콘텐츠가 매일 새롭게 올라왔고, 어떤 책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고 싶을 때 혹은 가장 최신의 시사와 흐름을 파악하고 싶을 때 난 언제나 팟캐스트를 가장 먼저 검색했다. 물론 몇 십 개의 팟캐스트를 구독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몇 년 사이에는 그 역할을 유튜브가 대신하고 있어, 얼핏 보면 오디오 콘텐츠인 팟캐스트의 시대는 가고 유튜브의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보인다. 도서 팟캐스트의 대표격인 이 유튜브로 플랫폼을 옮긴다고 했을 때만 해도 “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고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전람 방식이 생겼다. ‘이동파’(移動派)가 그것이다. 이동파는 19세기 말 러시아에서 탄생한 미술의 흐름을 부르는 이름으로, 러시아의 모든 민중들에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주기 위해 여러 도시로 옮겨 다니며 전시회를 연다는 취지에서 지어진 이름이다.미술의 유파를 말할 때는 바로크니, 신고전주의니, 인상파니 대개 미술의 꼴과 내용에 대한 특징으로 이름 짓는데, 이동파는 미술 작품의 전람 방법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채로운 현상이 아닐
생활여가연구소 옥성삼 소장이 소개하는 묵상하기 좋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을 만한 공간을 소개한다.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을 다니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가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 순천(順天), 하늘의 뜻을 따르는 마을더 넓은 갯벌과 갈대숲이 어우러진 순천만습지는 자연과 야생을 만나는 곳이다. 올 겨울은 전 세계 1만 8000마리가 남은 흑두루미 중 약 1만 마리가 일본 이즈미가 아니라 이곳 순천만을 찾았다. 1996년 처음 70마리가 찾아온 이래 순천만은 흑두루미 최대 도래지가
ⓒ 『엄마, 잠깐만』, 글·그림 앙트아네트 포티스, 한솔수북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직장맘! 아마도 아이는 엄마의 직장 근처 어린이집에 가는 모양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출근길! 거기다 전철로 이동하는 길이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는 호기심도 많고 간섭쟁이입니다.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에게 인사도 해야 하고, 공사장 레미콘에서 쏟아지는 콘크리트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엄마는 ‘빨리 가자’를 연발하지만 아이는 연신 ‘엄마 잠깐만’을 외칩니다.그림책 장면 내내 엄마는 항상 앞을 보고 달리지만 아이는 늘 온몸이 절반은 뒤로 돌아가있습
멈추거나 쉬어야 할 때를 몸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피곤하면 입술 주변에 포진이 생기는데, 이번에는 코와 입술 주변으로 시작되었습니다.그래서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내일을 당겨쓰기 위해 오늘을 달렸던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오늘의 시간이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멈추거나 쉰다는 것은 경쟁에서 뒤처진다거나 게으름이 연상됩니다.“해 지는 모습을 본 적이 까마득해요.” 언젠가 선교사 자녀들을 인터뷰하는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선교지에서는 해 지는 모습을
기도에 대한 글을 쓰다가, 방문으로 눈을 돌렸더니 그림 한 점이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앞에 둔 그림 속 아이를 바라보다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림에 대한 생각에 빠졌습니다.말로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내게 ‘글’은 고마운 도구였으며, ‘사진’은 새로운 언어였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출력된 사진이 평면이라면 그림은 보다 무게감이 느껴지고 질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와 과정으로 캔버스 위에 새로운 언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빈 캔버스 안에서 성경의 역사
작가 전안나입니다. 저에게 생애 첫 집은 고아원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친부모와 살지 못하고 고아원이라는 아동 양육시설에서 살다가, 5살에 양부모님에게 입양되었습니다.겉으로 보기에는 대궐 같은 저택에 운전기사가 있는 양부모님 집. 하지만 27살까지 양아버지의 묵인 아래 양어머니로부터 극심한 학대를 받았습니다. 모든 집안일은 물론 저주의 말 또한 제 몫이었습니다. 사는 게 지옥보다 힘들어서 제 자신을 해한적도 여러번 불면증으로 오래 잠도 못 자고 밥을 거의 안 먹다시피 해서 10kg가 넘게 몸무게가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현실은 이렇다. 국내 자살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OECD의 2020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평균 11.3명의 2배 이상이며, 특히 10대(10~19세)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보다 자살하는 10대가 3배나 많다. 이게 지금의 현실이다.그런 현실 속에서 청소년 소설 (선스토리)을 최근 펴낸 오하루 작가는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동학대 피해자인 경식과 자살 유가족인 K, 소유가 함께 힘을 합쳐 ‘살자 클럽’을 통해 죽고 싶어
“함께 사랑하거나함께 죽는 거야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소설 는 작가 알베르 카뮈가 7년 동안 구상해 1947년에 발표한 5부로 구성된 작품이다. 작가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오랑시(市)를 알제리 해안에 있는 “멋도 없고 비둘기도 없고 나무와 공원과 새들의 날갯짓도 볼 수 없는 밋밋한 도시”라고 설명한다. 소설은 ‘페스트’ 속에서 10개월간 벌어진 참혹한 일상을 오랑시를 방문했다가 발이 묶인 ‘장 타루’가 기록한 수첩의 내용을 진술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어느 날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외’가 진료실을 나오다가 계단에서 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취미가 독서인 줄 알았다.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주로 하는 일이 글쓰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게 단순히 책뿐만이 아니라 책과 관련한 온갖 콘텐츠라는 걸, 내가 만들고 있는 게 단순히 원고가 아니라 콘텐츠라는 걸. 독서가인 줄 알았는데 콘텐츠 향유자였고, 글 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이었다.그래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는 나를 누군가가 책‘만’ 아는 혹은 읽는 사람이라고 여길 때 그것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당혹스럽다. 내가 ‘책’이라는 콘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1853년 네덜란드에서 목사인 아버지 테오도르와 어머니 코르넬리아 부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이 부부에게는 고흐보다 한해 먼저 태어났다 죽은 첫 애 ‘빈센트’가 있었다. 고흐는 그 형의 이름으로 산 셈이다. 동네의 묘지에서 자기 이름의 형 무덤을 보며 자란 어린 고흐의 마음이 어땠을까.네덜란드는 해상무역과 식민지 개척으로 영국ㆍ프랑스와 다툴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고흐의 집은 부요하지 못했다.그 가운데 고흐는 미술적 재능을 어머니 코르넬리아로부터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틈틈이 야생화를 스케치하여
생활여가연구소 옥성삼 소장이 소개하는 묵상하기 좋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을 만한 공간을 소개한다.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을 다니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가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 갯벌, 노두길, 소금밭수십 개의 섬들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된 증도는 국내 최대 소금밭이 자리하고 있다. 1953년 한국전쟁 피난민을 위해 두 섬을 제방으로 연결해 만든 140만평에 달하는 태평염전은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한다. 소금 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천일염 제작 과정
2023년도 달력이 놓인 지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물같이 흐름을 절감하면서 제인 욜런 글, 바바라 쿠니 그림의 을 다시 읽어봅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작품의 원제는 이니, 직역한다면 ‘스위프트 강이 가도록 놔두기’가 됩니다.여섯 살 소녀인 샐리 제인의 유년기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나뭇잎이 붉게 물든 가을날, 학교 가는 길에 만나는 친구들, 맑은 여름날에 즐기던 강 낚시, 공원묘지에서 도시락 먹기,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월간지 ‘교사의 벗’을 35년간 발행하고, , 등의 베스트셀러 저서를 낸 강정훈 목사(늘빛교회)가 반가운 신간 (두란노)를 최근 펴냈다.성경 속 인물을 입체감 있게, 탁월한 실력으로 되살려놓는 저자가 이번에 ‘갈렙’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원래는 모세에 관한 책을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계속 갈렙이 ‘나를 먼저 꺼내달라’고 손짓했지요. 고민이 되었습니다. 비중을 보면 갈렙보다는 모세가 앞서고, 모세의 생애는 박진감 넘치는 이
정신건강사회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문은희 박사(한국알트루사 여성상담소장)가 한국 여성의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학 책 (도서출판 니)을 냈다. 기독교 잡지 에 2년간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제대로 살기 위해, 제대로 알기저자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갖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기, 나만 잘 사는 기준이 아닌 이웃을 사랑하는 기준을 따라 매 순간 애쓰며 살기”를 권한다. ‘굳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 난 아무 문제 없이 잘살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그 대답이 1부 ‘
한정원 지음, 시간의 흐름, 2020년돌이켜 보면 나와 책 읽기의 인연은 다소 강제적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 그림책을 보면서 한글을 깨우칠 때도, 초등학교 때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도, 중고등학교 때 시험에 지문으로 자주 나오는 책을 읽을 때도, 대학교 때 미학 관련 책을 읽으며 거창하게 예술을 논할 때도 내가 책 읽기를 절로 즐긴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책 읽기는 즐거운 취미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의 영역에 가까웠다.비평가 김현 선생이 쓴 책 에서 보
어떤 이에게 전화한 적이 있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 바쁜 일이 있겠거니 했다. 그런데 바로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문자로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문자보다는 전화로 할 이야기이었기에 통화가 언제 가능한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다시 문자가 왔다. 사실 요즘 자신이 전화를 받기가 힘들다고 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언제부터인지 부모와도 문자로 소통하고 있고, 전화기만 보면 가슴이 뛰고 부담되어 누구의 전화도 거의 받지 않는다고 했다.한 통계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53.1%가 전화를 두려워하는 이른바 ‘콜 포비아’를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