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을 위한 심리학 여행〉

 

정신건강사회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문은희 박사(한국알트루사 여성상담소장)가 한국 여성의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학 책 <마음 건강을 위한 심리학 여행>(도서출판 니)을 냈다. 기독교 잡지 <새가정>에 2년간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

제대로 살기 위해, 제대로 알기

저자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갖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기, 나만 잘 사는 기준이 아닌 이웃을 사랑하는 기준을 따라 매 순간 애쓰며 살기”를 권한다. ‘굳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 난 아무 문제 없이 잘살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 대답이 1부 ‘여성의 마음 건강’에 담겨 있다. 각자 어떤 생각의 틀로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보는지 그리고 거기에 매여 얼마나 자신과 이웃을 괴롭히며 살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는 늘 성장하고 바뀌어야 건강하다. 자라고 바뀌는 것이 멈춘 상태는 건강하지 못함의 종착역인 ‘죽음’의 상태에 이른 것이다.

심리학으로 생각하기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부모가 그 아이를 병들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몰라서 그랬다”고 말한다. 그래서 ‘심리학으로 생각하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지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무심결에 내 가족과 이웃을 병들게 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2부 ‘마음건강 심리학’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저자가 정립한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구조를 분석해 설명한 <포함이론>이 있다. 서양 엄마들과 달리 왜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할까?

우리는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을 머리(마음) 속에 ‘포함’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몸은 각각이면서 마음으로 분리되지 않는 특별한 심리구조를 가진 것이다. 그러니 스트레스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 상담소를 찾는 여성들이 자기문제보다 남편, 아이, 시댁, 친정식구 같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안고 온다. 포함한 사람이 많을수록 문제는 얽히고설켜 복잡하게 된다.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은 나에게 맞는 ‘안경’을 맞춰 쓰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진단하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마음 건강의 공동작업자가 되는 참고서가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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