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의미에서 번역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요 의도였으나, 누가 읽어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무시할 수 없었다.”- 서문에서한글 성경 번역의 역사는 존 로스 선교사로부터 시작한다. 한문 문리본(1850), 관화본(1870), 영어 흠정역(KJV 1611)과 개역본(RV, 1881)의 영향을 받아 이북 지방 사투리를 고스란히 담은 첫 한글 성경이었다. 이후 한국 선교가 본격화되면서 선교사들에 의해 성경 번역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 선
끊어진 소망태국 이싼에 와서 놀란 것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독교인들이 없다는 것과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을 무척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건물이 있어야 하고, 시설이 있어야 하고, 준비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선뜻 개척을 시도하지 못한다. 가정에서도 예배드리고, 나무 밑에서, 들판에서도 예배를 드렸던 내 경험으로는 이런 모습이 큰 문화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그런데 쑤마닉 목사님을 만나고 나서는 그 선입견이 많이 깨졌다. 그는 모두가 필수라고 여기는 그런 조건들에 조금도 개의
나침반을 가만히 내려놓으면 바늘이 흔들리다 이내 멈추며 한 곳을 가리키지요. 그걸 기다리지 못해 자꾸 흔들거나 주변의 힘 때문에 요동하면 방향을 알 수 없어요. 달리다 멈춰 선 자리에서 인생이 맞게 가고 있는지, 방향을 잘 잡았는지 알기 위해 힘을 빼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를 위해 한동안 열심을 내며 살던 때가 있었어요. 그 수고를 모르지 않으시겠으나, 그의 음성을 듣는 것이 먼저라는 걸 알았어요.사랑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그가 원하는 걸 하는 것이니까요. 원하고 기도한 것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나님을 오해
하나님은 우리에 대해 다 알고 계시지만우리의 입술로 이야기하고 고백하는 시간을원하시고, 행복해하십니다.자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할 때함께 나누고 고민하며결국 자녀가 이겨나가는 것을 보며행복해하는 것처럼.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께 나아가우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때우리로 인해 행복하고 기뻐하십니다. 글·그림=붓양‘붓양’이란 작가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양윤선 캘리그라피스트. 따뜻한 일러스트와 말씀캘리그라피를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원두막 주인3시간을 운전해 도착한 몬트리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마을에는 인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창 밭에서 일할 시간이라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일하러 갔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걸어서 한참을 갔습니다. 사방이 잡초로 둘러싸인 들판 한복판에 작은 집이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집이라기보다는 지붕과 마루만 얹어놓은 작은 원두막입니다.그런 집에 팔십 세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었고, 할머니는 허리를 다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환자였습니다. 이 두 분이 허름한 원두막 집의 주인입니
혼자 있으면 허전해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떠들다 오는데, 그렇다고 맘이 더 좋아지거나 채워지진 않는다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러네요. 사람들을 만나야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 같아 계속 모임에 나가긴 하는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아, 오늘은 참 행복했다’거나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말이죠. 그저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서 빈 마음이 채워지거나 건조했던 삶에 촉촉한 기쁨이 생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스무 살적 어느 날 사람들과 깔깔거리며 농담을 주고받고,
삶이 무겁게 느껴지시나요?하지만 우리는 혼자 그 짐을 지고 가지 않습니다.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그러니 찬송합니다.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글·그림=붓양‘붓양’이란 작가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양윤선 캘리그라피스트. 따뜻한 일러스트와 말씀캘리그라피를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방향 전환라오스 국경과 멀지 않은 태국의 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현지 목회자를 통해 이싼이라 불리는 북동부지역의 처참한 선교 상황을 듣게 됐습니다. 어느 이슬람 국가보다도 열악한 기독교인 비율, 200여 년이 넘도록 성장이 멈춘 교회의 현실. 그분들의 단어에 녹아있는 모든 의미들은 마치 바울이 보았던 마케도니아 사람의 환상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계획을 한순간에 바꿔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이곳에 오게 된 유일한 이유는 라오스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고 신실한 성도의 삶을
“‘이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또 어디서 전시를 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그동안 계속 받아왔습니다. 말씀그라피 작품을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전용 갤러리가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기도하며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청현재이 말씀그라피선교회(구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가 경기도 안양시 삼막마을에 ‘청현재이 아트센터’를 개관했다.약 15년 동안 전국의 교회들과 서울 소재 갤러리 등에서 말씀그라피 전시회를 하면서 상설 전시 요청을 받았다는 임동규 대표는 “의외로 교회 전시 문턱이 높다는 것을 그동안 경험했었기 때문에 말씀 위주의 작
성서공회 앞에 걸린 행사 광고판, 출처 : 1910년 4월 2일. 한글 성서가 완역된 날이고, 그로부터 50년 뒤인 1960년 성서 완역 희년(50주년)을 맞이하였다. 희년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개념으로,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이듬해, 그러니까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뜻한다. 유대교에서는 희년이 되면 노예 해방, 채무 면제, 경작지 휴경, 온 식구들이 본래 자기의 땅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기독교에서는 희년의 의미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시켜서 복음 사역에 적용했다.성서공회는 이 정신을 받들고자 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요. 있어야 할 그곳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학생이 공부에, 남편이 아내에게, 일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이 언뜻 보기엔 당연한 듯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사실 많은 걸 봅니다.우리 몸은 매일 마실 물과 먹을 양식이 있어야 살 수가 있지요. 하지만 물과 양식이 필요한 건 우리 몸만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의 갈증과 배고픔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경우도 많지요.몸의 갈증은 밖에서 들어오는 물로 해갈하나 마음의 목마름은 안에서 흘러나오는
값없이 받은 사랑과 은혜는정말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합니다.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처럼나에게 주어진 건강, 물질, 재능 모든 것들은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것 같아요.주님께 받은 값없는 사랑과 은혜,우리도 값없이 흘려보내요.글·그림=붓양‘붓양’이란 작가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양윤선 캘리그라피스트. 따뜻한 일러스트와 말씀캘리그라피를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교회개척 훈련 때 처음 만난 뿌 전도사는 숫기도 없어 보이고, 의도적으로 시선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골에서 교육도 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자라 위축되어 그런가 싶었는데,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랬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을 무서워하는 트라우마가 있었고, 예수를 믿고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감정의 밑바닥을 건드리면 또다시 그 공포감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뿌 전도사는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모든 면에서 뒤처졌다고 알려진 이싼 지방 출신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위해 돈을
(신약)는 1887년에 발행한 최초의 한글 성경이다. 1882년에 가 나온 이후 여러 번의 개정작업을 거치고 모든 성경을 포함하여 발행했다. 존 로스 선교사를 중심으로 매킨타이어 선교사, 그리고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이성하 등의 서북 청년들이 함께 노력하여 맺은 결실이다.1882년판 는 한국인 번역자들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서북 방언으로 번역되었다. 좋은 보기가 “아밤, 오맘, 아반이(아바니)” 등의 표현이다. 만주의 심양 문광서원에서 출판하여 그 지역과 국내에 유포했
내가 해 버린 말들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나간 일로 후회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믿음직하다는 건 식언하는 일이 적다는 의미가 크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하는 말에는 그만큼 실수가 많고 잘못한 말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거나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기에 예부터 말과 관련된 속담 또한 그렇게 많은 모양입니다.인생과는 다르게 식언하는 일이 없으시고 그래서 후회하는 일도 없으신 하나님을 나는 신뢰합니다. 약속은 꼭 지키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내게 해 주신 말씀을 나는 그냥 흘려보내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 - 시편 119편 97절 의무가 아니라 사랑해서온종일 그것만을 깊이 생각합니다.그렇게 새해를 또 열어갑니다. 글·그림=붓양‘붓양’이란 작가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양윤선 캘리그라피스트. 따뜻한 일러스트와 말씀캘리그라피를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그전까지 1938년 개역판 성경을 표준으로 사용하다가 1956년 대한성서공회는 개역한글판 성경을 출간했다. 하지만 1956년에 출간되기까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여곡절이 있었다.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일부 교육자들이 1954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반일 캠페인을 전개했고, 많은 교회에서 새 철자법을 따르는 한글을 반대하고 사용 금지령을 발표했다. 새로운 철자법이 일제강점기에 확정되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신문들이 모두 새 철자법을 사용해 기사를 썼다는 것은 역설 중 역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더 많은 성도들과 초신
가난이 만든 불씨이번 주에는 껀의 고향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삼촌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지만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차일피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될까 싶어 동행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삼촌은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온 목적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복음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고 있다면서 언제든 예수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전도하기 쉬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껀의 영향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껀은 이 마을에서 결혼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자녀
“우리 동네 냉장고가 있다고?”집마다 있는 냉장고. 김치냉장고까지 포함하면 한 집에 보통 두 대 이상씩은 필수로 갖고 있는 가전제품이다. 그런데 냉장고가 ‘집 밖’에서도 생겨나고 있다. 이름 하여 ‘공유냉장고’.공유라는 말뜻에서 알 수 있듯 이 냉장고는 마을 한편에 위치해, 주민들이 오가며 함께 쓸 수 있도록 창안했다. 여름철 유원지나 공원에 설치된 공용 음료수 냉장고와 유사하다. 그러나 식수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물을 사시사철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획기적이며 착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공유냉장고
“선생님~ 망쳤어요.” 미술시간에 한 아이가 그러네요. 기대한 그림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다는 표현이겠지요. 어릴 적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보는 걸 더 좋아하게 되었네요. 맘에 들게 잘 그리는 사람을 화가라 부를까요?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인생을 돌아보면 예상대로 되는 걸 형통이라 여겼고, 생각대로 안 되면 원망하고 불평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날 창조하신 분도, 내 인생을 디자인하신 분도 하나님인데 나 혼자 인생을 그리며 안 된다고, 이게 아니라고 말이지요.바쁘다고 예수님께 묻지도 않고 달리다 막다른 길을 만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