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허전해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떠들다 오는데, 그렇다고 맘이 더 좋아지거나 채워지진 않는다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러네요. 사람들을 만나야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 같아 계속 모임에 나가긴 하는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아, 오늘은 참 행복했다’거나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말이죠. 그저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서 빈 마음이 채워지거나 건조했던 삶에 촉촉한 기쁨이 생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스무 살적 어느 날 사람들과 깔깔거리며 농담을 주고받고, 그렇게 한참 놀다 집에 들어왔는데 마음에 허전함이 밀려오는 거예요. 마치 연극이 끝난 뒤 텅 빈 무대처럼, 말을 많이 한 만큼 마음은 더 비워진 것 같았지요. 대부분의 만남에 민낯의 내 모습이 아닌 분장한 모습의 내가 서있었기에 막이 내리고 나면 피곤함과 허무함이 남았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 속에서 공허함은 더해가고, 어디서 마음을 채워야 할지 모르던 그 때 예수님을 만났어요. 오랜 갈증과 배고픔이 채워지는 것 같았지요.

사람을 만나면 잠깐은 즐겁고 배부른 것 같으나, 그 안에 예수가 없다면 그 만남을 통해 영혼의 목마름과 허기가 채워지진 않아요.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야 해갈이 되거든요. 만남 가운데 예수님이 있어야 사람에게서도 만족을 얻고, 관계 속에 그의 말씀이 있어야 기쁨이 되고 그 관계가 견고해요. 예수님이 계신 만남에 만족이 있고, 그가 간섭하시는 모임과 관계 속에 다하지 않는 기쁨과 채움이 있지요. 이것을 행복이라 불러요.

예수 믿으세요. 행복으로 채워지기 시작해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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