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앞으로

일러스트 = 초록담쟁이

요사이 들려오는 지진과 전쟁, 심각한 경제,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과 관련된 소식들은 봄이 왔지만 마음을 시리게 한다. 그래서 모이면 하는 말들이 ‘힘들다,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울하다’ 로 이어진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힘든 시절이라고 힘들다고만 하며 살아야 할까. ‘호랑이’를 만난다고 해도 ‘고개’는 넘어야 할 텐데. 그러니 고개를 넘을 힘, 고개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가만히 웅크리고, 고여 있을 것이 아니라 더디더라도 앞으로 걸어 나가고, 때로는 저항해보고, 때로는 다르게 생각해보며 우리를 확장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할지라도, 요나처럼 물고기 배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할지라도, 아브라함과 이삭처럼 죽음을 향해 길고 긴 사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예수님처럼 무덤에 갇힌 것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할지라도, … 하나님은 우리의 무덤 문을 열어 주실 것이다. 우리를 다시 살려 주실 것이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다. 십자가의 광야를 잘 통과하면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이진희의 <광야를 살다> 중에서

이 봄, 힘을 내길.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하길. 그렇게 노력하는 이들을 서로 응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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