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시간이 곧 힘이 된다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게임 캐릭터는 처음에는 무기도, 아이템도 별 것 없는 기본값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아이템을 갖추게 되고, 힘을 갖게 된다. 그러니 들인 시간이 곧 힘이 된다.

실제의 우리는 어떤가. 시간여행자로 길을 떠난 지 꽤 되었는데, 그 시간은 우리에게 힘이 되고 있는지. 2023년 새해를 맞아 우리는 어떻게 발을 내딛고 있는가.

<우리 모두는 시간의 여행자이다>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온다. 콩고의 한 지역에서는 ‘나이를 먹는 데도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 예를 들면 서른여덟 살의 무리에 들어가려면 자기 손으로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고, 쉰두 살 통과점 때는 사흘 낮밤이 주어지는데, 가족의 죽음으로 애통하는 가족을 도와 그들이 절망을 극복하고 원기를 되찾게 해주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런 식으로 자연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해가 갈수록 커져.”

살아온 시간동안 우리가 깨달아왔던 것, 우리가 책임져온 것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니 올 한해도 시간 속에서 겸손하게 여행을 시작해보자.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여행이 서툴러 어려워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자. 사랑하는 시간이 곧 힘이 될 것이다.

@ 일러스트 = 초록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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