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이야기] 인천제2교회 장애아동치료센터 ‘삼일특수교육센터’

 

‘장애아동들을 교육하려면 힘들텐데….’라는 섣부른 판단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수업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교사의 얼굴이 햇살같이 눈부셨다.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 교사들의 얼굴을 보면서 지레짐작했던 기자의 생각이 부끄러웠다. 그런 선생님을 닮아서일까? ‘삼일특수교육센터’ 아이들은 밝고 명랑했다.

“아이들 때문에 웃을 때가 더 많아요”
한 문둥병자를 보고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시며 손을 내미셨던 예수님처럼, 10년째 예수의 길을 따라 장애아동에게 손을 내미는 곳이 있다. 인천제2교회(이건영 목사)에서 운영하는 ‘삼일특수교육센터’(이하 삼일센터)이다. 삼일센터는 그리스도의 공동체 중 한 부분을 이루는 장애우들, 특별히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잠재력을 개발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2001년 3월 15일 문을 열었다. 2011년 현재 39명의 학생이 5명의 교사와 수업을 진행중이다.
인천시 일대에는 이미 입소문이 퍼져 현재 70여명의 대기자가 이곳에서 수업 들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일반 사설기관의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진짜는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에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환한 표정으로 들어오던 교사는 놀이치료를 담당하는 정정현씨였다. 밝은 미소의 비결을 물었다. “딱히 우울할 일이 없어요. 장애아동들도 일반 아동처럼 재롱도 부리고, 선생님의 관심에 좋아하고…. 장애를 겪지 않는 아이들과 똑같아요. 그럴 때 아이들은 정말 예뻐요. 근데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있어요. ‘장애아동들과 수업하려면 힘들거다, 지칠거다’ 짐작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힘들 때도 있죠, 사람이니까…. 그렇지만 아이들 때문에 웃을 때가 더 많아요.” 정현씨의 밝은 미소 덕분에 사무실이 한층 밝아졌다.

하나님의 작품으로써의 가치
“솔직하게 말하면 보람이 들 때보다 힘들 때가 더 많죠. 물론 보람이 없다는게 아니예요. 원천적인 힘은 보람이지만 사실, 수면위의 모든 상황은 힘든게 대부분이죠. 분노를 표출할 때, 자폐같은 경우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어요.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수업 도중 갑자기 가위 때문에 화가 났다고 소동을 일으킬 경우 가위를 소거함으로서 아이의 분조의 원인을 제거, 아이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수 있는데 자폐를 앓고 있는 경우 이유없이 분노하거나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상태가 수업내내 지속되면 솔직히 교사로서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죠. 수업을 계속 진행하기도 어렵구요.” 힘든 과정중에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신앙’때문이라 말하는 이은정씨(미술치료).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으니까…. 제가 여기 있으면서 깊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인간은 존재 자체로 가치있다’는 거였어요. 전에는 인간의 가치가 역할이나 기능에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인간의 가치는 역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나님의 작품으로써의 가치’, 그 가치 때문에 힘든 날들도 견딜 수 있었어요.”
 현재 이은정씨는 8년째 삼일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만큼이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더 힘들다는 걸 알기에,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교사의 입장으로선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보람이 전부라고 말했다.
“사실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는 건 순전히 보람때문이죠.”

사실 장애아동에게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 일반 아동과 달리 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의 경우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은영(운동치료)씨는 말했다. “보통 아이들은 그 나이에 맞게 신체가 발달하고, 언어를 습득하잖아요. ‘엄마’라는 말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트고, 기어 다니나 싶더니 어느새 걷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이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고 반복해야만 그때 비로소 할 수 있는 일들인 거예요.” 은영씨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예전엔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삼일특수교육센터의 교사들은 장애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기보단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운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부모를 맞는 교사들의 얼굴에는 밝지만 사뭇 진지함이 배어 있었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한계와 어려움에도 그리스도가 몸소 실천하셨던 그 사랑을 배우려하는 마음에서가 아닐까?
오늘 하루 만날 아이들을 위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삼일특수교육센터 교사들.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센터로 향하는 39명의 아이들의 발걸음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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