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기면서, 남보다 10% 더 노력

<스무살 아이비리거의 꿈꾸는 이유>의 저자 구원회 군

한국수학올림피아드 금상 수상, 한국과학영재학교 제 1회 입학생, 과학기술부장관 겸 부총리상 수상, 유학준비 3개월 후 아이비리그에 입성…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이력서의 주인공이 올 겨울 학습법에 관한 책을 냈다. “대체 어떻게 공부했나?”는 물음을 지겹게 들었을 저자에겐 예고된 출판이겠지만, 독자에겐 ‘○○○의 학습법’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등의 책이 이제는 식상하다! 범람하는 학습법 시장에 어떤 노하우를 던진 걸까? 그렇게 독자의 입장에서 예리한 눈빛을 하고, 브라운대학(B개주 University)에서 1년 생활을 마치고 현재 한국서 병역특례 복무중인 청년 구원회(21세)군을 만났다.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처음 책을 써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써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할 얘기는 하나님 얘기 밖에 없고, 아직 한참 부족한 청년이거든요. 또 훌륭한 교육 과정을 밟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것은 끝이 아니라 한참을 경주해야 할 첫 시작점이니까요”
‘영재’라고 생각하며 대화하기엔 너무도 겸손하고 친근하고, ‘동생’으로 생각하자니 똘똘하고 야무진 대답에 흠칫 놀라게 되는 원회 군… 슬슬 그가 공부를 하게 된 이유, 그만의 ‘진짜 공부 비법’이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분야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저절로 든다. 원회 군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공부)을 일찍 발견했고, 더 잘하기 위해 무진 노력했다.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그날 배운 것은 그날로 완벽히 소화하고, 식사 휴식 공부도 시간계획을 세워 철저히 지키는 것은 아예 습관이 되었다.
짓궂은 질문 하나, “잠의 유혹은 어떻게 이겼나?”
“늦은 밤 홀로 깨어 있을 때 함께 깨어 계신 하나님을 기억했어요. 마지막 계획을 달성하여 맛보는 희열이 잠자는 기쁨보다 더 커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다”는 말이 단박에 떠오른 순간이다.

강력 추천하는 가정예배와 일기쓰기
“영재는 부모가 만든다”고, 원회 군도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한 3살 무렵부터 ‘유별난’ 육아교육 두 가지를 받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드리는 ‘가정예배’와 ‘일기쓰기’가 그것.
원회 군은 어린 시절 욕심쟁이였다. 가정 예배 때도 그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성경을 돌아가며 읽을 때마다 긴 구절을 읽고 싶어 떼를 썼고, 술술 기도하는 아버지가 부러워 따라하며 아버지보다 더 길게 기도 했다. 말씀에 대한 느낀 점을 말하면 부모님의 칭찬이 이어져 어느새 자신감도 생겼다. 한편 일기에는 오늘 일기에 좋은 일을 썼으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올바르게 행동 하려고 노력했고, 더 잘 쓰기 위해 책도 읽고 문장도 요리조리 고쳐보았다. 이 두 가지 교육으로 원회 군은 신앙과 꿈, 나만의 사고를 하는 법 등을 두루 키울 수 있었다.

점점 커지는 배움의 즐거움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 후 국내 대학 진학을 고려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10월이 되어서야 유학을 결심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포기하지 않고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입학시험을 준비해 브라운대학에 합격했다.
브라운대학은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 중에서 가장 훌륭한 학부 중 하나로 평가 받으며, 필수 과목 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자유로운 학풍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수업은 9시에 시작하고, 과목마다 중간고사를 평균 2~3번 보니 수강하는 과목을 모두 종합하면 거의 한 주에 시험이 한번 씩 있는 꼴이라 벼락치기는 상상할 수 없다.
짓궂은 질문 둘, “학교 친구들과 휴식시간, 대화 주제는 무엇인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 지에 대해 신세한탄해요. 그러나 자신이 직접 선택한 수업이기 때문에 책임 또한 자신들의 몫임을 모두 알아요. 원했던 공부였으니 배움의 즐거움 만끽 한다고 생각하면서 훌훌 털고 일어나 또 도서관으로 향해요.”
눈치 챘겠지만 원회군의 학습법 요지는 노력을 넘어 즐기는 공부에 있다. “노력 없는 결과는 없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더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박성희 기자

-박스-
스무살 아이비리거의 꿈꾸는 이유 (해와비 펴냄-책사진)
공부하는 매순간 공부하는 이유가 되어주신 하나님을 간증하며, 어릴 때 가정에서 받은 신앙교육,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 습관, 꿈을 향해 전진하는 공부 비법 등을 소개한다.

원회군의 은혜 학습법
① 즐겨라
훗날 이 과목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마음이 솟아난다.
② 함께해라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다 보면 혼자 공부할 때 얻을 수 없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③ 10% 더 해라
일반적으로 문제지 2권 풀면 한권 더 풀고, 시험 2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3일 더 먼저 시작하면 된다.
④ 오답 정리는 철저히
중요한 것은 틀린 것이다. 왜 틀렸는지 점검해 놓으면 다시 실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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