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기독청년 대담’ 한국교회의 미래 모색하는 자리 마련

아프간 피랍사태를 바라보며 기독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10월 6일 도서출판 꿈꾸는터 주최로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열린 ‘한국교회의 미래’ ‘제1회 기독청년 대담’ 프로그램은 이 질문에 대한 기독 청년들의 대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토론에는 서울여대, 숭실대, 장신대, 총신대, 한세대, 한신대의 기독교학과 및 신학과 학생들을 비롯해 예능그리스도의교회, 온누리교회, 동산교회 소속 청년 등 모두 9명이 패널로 참가했다. 대담의 논점은 아프간 피랍사태로 불거진 ‘한국교회의 선교방식’과 ‘기독인과 비기독인 간의 소통 문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관련해서는 한국교회의 선교 방식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정용택 씨(한신대 신학과)는 “아프간피랍 사태는 교회와 세상이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준 필연적 사건”이라며 “선교가 부흥 프로그램의 아이템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한신 씨(한세대 신학과)는 “자기와 세상을 구분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게 당연한 것”이라며 “선교 방법의 잘못이라기보다 선교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한편 노원태 씨(예능그리스도의교회)는 “공격적 선교의 개념부터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 단어는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들을 비판하는 말”이라며 “아프간 피랍 사태로 인해 한국의 선교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은 억지”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참신한 대안이 쏟아졌다.
“교회는 말씀만 강조하지 말고 바람직한 삶의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이성준ㆍ서울동산교회).
“빵(경제적 지원)을 미끼로 복음을 세일즈하는 듯한 태도에서 벗어나 사회의 지지를 얻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이규혁ㆍ숭실대 기독교학과).
“왜 밖으로만 눈을 돌리나. 국내선교, 미자립 교회 지원에 좀 더 관심을 갖자”(홍성원ㆍ장신대 신대원).
한편 이날 청년들의 대화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비록 영글지 않은 제안과 시각들이 나왔지만 비교적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으며,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교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유익한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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