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자 50팀에 1만여 명 팬 움집

최대 규모의 기독교 음악문화 축제, ‘2007 CCM 어워드’ (온맘닷컴 주최, 한국기술산업 주관)가 12월 8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 교회 대성전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맞는 행사이다.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4시 무렵, 여의도 순복음 교회 일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렬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버스를 가득 채운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자 행인들은 “무슨 행사 있어요?” 라고 물으며 관심의 눈빛을 내비쳤다.
CCM 사역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기독교 음악문화의 확산과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된 자리인 만큼, 약 50팀의 CCM 사역자들과 1만 명 기독교인이 모인 가운데 최선규, 박나림 아나운서 사회로 막을 올렸다.
행사의 오프닝은 예배당을 콘서트 장으로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M.net B-boy경연대회의 우승팀 ‘소울섹터’와 ‘2006 CCM 어워드’ 7대 가수상을 수상한 강찬의 공동무대에서 무대 가장 자리에 설치 된 불꽃이 터지자 관객들의 함성도 터졌다. 이어서 퓨전 국악 팀인 ‘소울’이 CCM을 접목시킨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등 기독교 음악 문화의 새로움을 맛 볼 수 있었다.
시상 부문은 대상, 신인상, 본상(복음성가 · CCM 그룹/솔로 · 워십 · 연주)을 비롯, 공로상,작곡상, 작사상, 언론상 총 11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투표와 앨범판매량, 방송횟수, 전문조사기관의 리서치, 심사위원의 심사로 선정된 수상자들에게는 트로피와 격려금이 지급됐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기회도 주어졌다.
CCM 대상은 소리엘, 신인상은 라헬, 그룹상은 헤리티지, 개인 부문은 김도현이 각각 수상했다. 또 워십 부문은 어노인팅, 작가부문은 강명식, 작곡 부문은 이권희, 언론인 부문은 에이멘이 받았다.
“일생에 두 번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첫 번째는 앨범이 나왔을 때고 두 번째는 오늘 이 자리에 오는 길에서였다. 모두 감사의 눈물이다.” (라헬 CCM 사역자)
“노래 부르는 사람은 주목 받지만 작곡 · 작사가는 좁은 공간에서 홀로 힘들고 외롭게 싸우는 이들이다. 큰 무대서 많은 분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고 놀랍다.” (이권희 작곡가)
“한국 드라마, 가요는 세계 시장을 염두하고 만든다. 한국 CCM도 세계무대에 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CCM에 대한 더 큰 애정을 보여줄 때다.” (최유신 심사위원)
이날 행사는 단순히 상을 주고받는 자리를 넘어서 CCM음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또 찬양 사역자들이 무대를 펼치는 동안 관객들이 찬양 사역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감동을 느끼는 자리’, 신인 사역자들과 선배 사역자들의 ‘만남의 자리’였다.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면서 내용 면에서는 기독교 정신을 담아내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기독교 음악.

박성희 기자

〔인터뷰〕 CCM 어워드 대상 ‘소리엘’의 장혁재 교수

▶ CCM 어워드가 한국 CCM 문화에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찬양사역자들에게는 ‘CCM’이라는 단어보다 ‘찬양’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다. CCM은 본질 보다 장르에 중점을 둔 기독교 음악입니다. 찬양은 순위를 매길 수 없지만, CCM 입장에서 보면 CCM 어워드는 CCM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대중에 알리고, 대중음악과 겨룰 수 있게 하는 경쟁력을 가늠하는 무대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CCM 어워드는 수상의 여부를 떠나 많은 기독인 그리고 비기독인에게까지 CCM의 정체성을 알리는 좋은 기독교 문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설렜을 이는 신인 사역자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중에게 소개되는 동시에 선배 사역자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알리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신인들이 사역 현장에서 자리 잡게 되는 길은 좁고 험합니다. 신인들이 자신의 실력과 의지 외에, 외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선배 사역자의 도움과 교회의 협력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사들의 홍보나 대형포털의 광고는 상업성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력은 어려울뿐더러 그마저 형편이 어려운 사역자는 철저히 외면 받는 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 사역자들이 이들을 집회에 세워주고 교회에 소개해주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신인 음반(김수지 김하정 프론티어즈 소울 이천 등)을 여러 장 만들기도 했고, 그들을 찬양사역자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후배 사역자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찬양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후배들은 선배의 조언을 받고, 선배들은 사역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대상 수상소감과 CCM 어워드에 기대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소리엘 사역 17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올해는 ‘오늘 부르는 이 노래가 내 인생의 마지막 노래라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대상은 2008년도에 더욱 충성하라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CCM 어워드가 시상의 기능보다 예배와 축제의 무대가 되길 원한다.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고 하신 많은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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