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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무거운 삶을 살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한 번쯤 생각해 볼 법 하다. 영화같이 드라마틱한 일들이 일어나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고. 그러나 스크린 속에서의 일들이 실제로 자신의 삶 속에서 일어난다면, 그 무게를 견디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란 14살의 한 소년이 누구의 도움 없이 살아가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토록 삶의 무게가 무거울 줄 몰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되신 어머니와 12남매가 살 길이 막막해지자 학교도 그만두고 배를 타야 했다. 손이 곱을 정도로 찬 물에 설거지와 빨래를 하며 선원들 시중을 들었다. 나중에 서울에 올라가서도 배달에, 구두닦이에, 안 해 본 일 없이 닥치는 대로 살아야 했다. 그렇게 사는 동안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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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4.01.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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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감사’,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때로는 감동을 준다. 특히 치열한 ‘싸움꾼 기자’가 ‘감사’로 물들 때, 그곳에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한 예로 정지환 감사나눔연구소장의 경우가 그렇다. 기자정신을 붙들고 치열하게 내달리던 그는 그 질주의 한 정점에서 끝없는 인생의 나락을 맛보았고, 그 절망의 한가운데서 구원의 빛줄기를 발견했다. 그 빛줄기는 다름 아닌 감사였다. ‘여의도통신’의 폐간 “20~30대 시절 시사지 기자로 일하면서 상당히 논쟁적인 기사를 썼습니다. 그때 붙은 별명이 ‘싸움꾼 기자’였지요. 당대 권력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다 보니 억대 소송에 시달리는 필화(筆禍)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저의 기자정신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여의도통신’을 설립하며 ‘강자에게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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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2014.01.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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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집합체 ‘판타지 소설’ 눈을 감고 상상을 하면 그 상상이 그림으로 떠오르는 이들도 있고, 영상으로 떠오르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그래서 그 상상을 영화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혹은 게임으로, 혹은 만화와 화폭 속 그림, 조각 등으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 있어 소설을 쓰는 작가는 머릿속 이야기와 시각적 상상을 ‘글’이라는 것으로 풀어내는 이다. 더군다나 상상을 동원해 현실과는 다른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을 ‘판타지’라고 한다면 ‘판타지 소설’이야말로 작가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다른 세상과 인물을 창조해 내고, 그 인물들의 입을 빌어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일 게다. 기독교 판타지 소설 ‘큰나라’ 최근 판타지 소설 ‘큰나라’(창조문예사) 1권 세 번째 하늘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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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4.01.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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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어떻게 살까요?’│예책 펴냄 한 권의 책이 담고 있는 사고의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하다. 하지만 책 소개를 위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요약하자면, 남성현 교수(한영신학대학교·동인교회)의 책 ‘하나님, 어떻게 살까요?’는 ‘마른 밥 한 그릇의 깊이’로 정리하고 싶다. ‘마른 밥 한 그릇’은 ‘사막의 철학자’ 에바그리오스에서 연유한다. 에바그리오스는 “더 마른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일에 사랑이 더해지면 수도자는 더 빨리 평정의 항구로 인도 받는다”고 말했다. 사막의 교부들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빵을 물에 불려서 먹었는데, 그 말라버린 식사조차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는 마음 자세, 즉 모든 소유와 욕망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았던 수도자의 삶이 바로 ‘마른 밥 한 그릇의 깊이’다. 신앙의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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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4.01.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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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어플의 시작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습니다”“지난 추수감사절 목사님께서 감사의 설교를 하셨는데, 그때 갑자기 감사일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어플을 교회에 배포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생겼어요.” 지난 12월 3일 아름다운동행 창간 7주년 감사잔치 때 공개된 스마트폰 ‘감사일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포커스교회(이동근 목사) 이미향 집사(주)세븐지엔씨 기획이사)의 말이다. 단순히 감사일기 어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윤태섭 씨(주)섹시다이너마이트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자신도 똑같은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소원이라는 확신을 가졌지요.” 그 소원은 구체성을 띄기 시작했다.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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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4.01.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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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바람의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의 움직임까지도 얼마나 소중한지요. 거리를 지나는 영혼들이 하나님을 만났는지 아닌지가 늘 마음에 걸려 기도하게 됩니다. 물론 이웃에 사는,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분들을 위한 기도는 쉴 수가 없어요. 내 삶이 다하기까지…” 1990년대 로스앤젤리스 코리아타운 웨스턴 8가에 있던 여성들의 명소 ‘L.A. 미용실’의 여주인 이명숙 원장의 요즘 고백이다. 가장 머리손질 잘하기로 유명했던, 늘 고객이 넘쳐나 북적이던, 어려운 이민자들과 목회자 가족에게는 위로의 장소이던 더없이 친절하고 상냥한 이명숙 원장은 15년 전부터 그 자리에 없다. 그가 떠난 코리아타운 웨스턴8가에서는 더 이상 과거의 흥왕했던 영광(?)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그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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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에스더 기자
2013.12.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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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이영훈 목사)가 주최한 제2회 감사이야기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2월 3일 국제전자센터 컨벤션홀에서 아름다운동행 창간 7주년 감사예배와 함께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감사이야기 공모와 관련한 감사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감사 열매상 / 황혜경(성악가) 감사이야기 ‘은혼식을 가지며’ 황혜경 수상자는 중증 장애인 화가로 널리 알려진 탁용준 씨(2008년, 본지 34호)의 아내로, 지난 10월 12일 결혼 25주년 은혼식을 맞아 남편과 함께 ‘아름다운동행 25’ 그림 전시회 및 콘서트를 열게 된 감격과 25년 동안 쌓아온 사랑에 대한 감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원래 공모전에 내려고 쓴 것이 아니라 이때의 감사를 글로 남기면 좋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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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2.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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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전문가, 20여 년간 국내외 십자가 수집과 연구 집중 십자가를 만나다 최근 WCC 제10차 한국총회에서 열린 ‘세계의 십자가전’을 주관한 송병구 목사(색동교회)는 지난 20여 년간 국내외 십자가 수집과 연구로 명실공히 ‘십자가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에게 ‘십자가’에 집중하게 된 이유를 묻자 다름 아닌 ‘고난’이라고 말했다. “결혼도 안한 총각 전도사가 1985년 김포에 문수산성교회를 개척했었지요. 그리고 문수산에 올라 물푸레 나무를 가져다 직접 제 키만 한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교회가 드문 지역, 어린이들이 몰려왔습니다. 매주일 어린이 성도가 넘쳐났고, 어느덧 예배 장소가 좁아 강대상을 뒤로 뒤로 물려야 했어요.” 그렇게 뒤로 물러가다 어느 순간 ‘쿵’ 등에 부딪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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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2.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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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내려놓다 비밀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다. 오랜 시간 비밀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에게 있어 그 무게는 시간과 비례하여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러니 비밀은, 비밀을 품은 이에게 가장 무거운 것이다. 38년 동안 무겁게 비밀을 품고 살아왔던 이가 있다. 어려서는 몰랐다가 중학교 3학년 어느 날 알게 된 비밀. 자신이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고, 입양되어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CCM 듀오 ‘축복의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요한 전도사는 그러나 그 비밀을 38년간 말하지 않고 살아왔다. 바로 올해까지 말이다. 사실 박요한 전도사는 국내외 교회와 선교 단체를 중심으로 2천회 이상의 공연 사역을 하고 있는 베테랑 찬양사역자로, 극동방송에서 ‘클릭비전’과 CBS TV에서 ‘C-스토리’를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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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2.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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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사명’의 길로 들어서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 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명’이란 찬양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방현주는 송정미 남궁송옥으로 이어지는 CCM 여성사역자 계보를 이을 만한 힘 있는 가창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듣는다. 게다가 힘 있는 가창력 외에 그녀의 찬양 속에는 뭔가 삶의 고단함과 눈물을 이해하는 느낌이 있어 위로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들도 따라 붙는다. “중앙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어요. 베르디국립음악원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었는데 IMF가 터졌지요. 1년 조금 넘게 공부하고 있었는데 돌아올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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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2.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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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사랑의 언어’로 유명한 결혼 상담 전문가 게리 채프먼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가정사역협회(회장 전혜련)가 주최한 ‘제5차 가정 사역 콘퍼런스’ 강사로 서기 위해서였다. 그의 책 ‘5가지 사랑의 언어’(생명의말씀사)는 1997년 2월 처음 한국에서 출판된 이래 2013년 11월까지 73쇄를 거듭할 만큼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 가정 사역 콘퍼런스장에서 만난 게리 채프먼은 ‘세계적인 결혼 상담가’라는 아우라와 달리 조용하고 소박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었다. 별로 말수가 없어 강렬한 그의 눈빛을 통해서 탁월했던 그의 경력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먼저 섬겨라”지금은 40여 년의 탄탄한 상담 경력을 지닌 전문가지만, 그 역시 결혼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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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2013.12.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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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만나다‘남김없이 잠을 비운 아기가 아침 햇빛을 받아 환하게 깨어난다. 밤사이 훌쩍 자란 풀잎같이 이불을 차고 일어난다. 밤새도록 잠에 씻기어 맑은 얼굴, 웃음 말고는 다 잊어버린 얼굴이 한들거린다. 풀잎 위에 맺힌 이슬은 아기의 목구멍에서 굴러나와 아침 공기를 낭랑하게 울린다.’김기택 시인의 ‘아기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잔다’ 시 가운데 한 구절이다. 그렇다. 그렇게 맑은 얼굴로 웃는 아이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힘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웃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면 없던 힘도 생기고 삶의 용기도 생기는 법. 닥종이 인형을 제작하는 신혜정 작가(아트코리아 미술사역국장, 한국기독교미술인선교회 회원)는 그래서인지 아이 모습의 ‘천사’만 작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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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1.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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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일이 많은 요즘, 골목에 자리하고 있던 그 많은 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서점에 가면 그 묘한 책 냄새와 묵직하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대형서점만 살아남아 그런 ‘느낌’을 만끽하려면 한 번 멀리 나가는 ‘작정’을 해야만 한다. 뉴질랜드 ‘한솔문화원’ 개원이렇게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내고 읽고 만나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귀하게 여기는 이가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읽고 모으기 시작했다. 성년이 되어 기독신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1995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게 된 그는 한국에서 가지고 간 자신의 책 7천여 권을 동포들과 나누기 위해 도서관을 열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한솔문화원 박성기 원장(51)이 그 ‘책 나눔’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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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0.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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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가스펠’에 뛰어든 이유배우 정준(35)을 만나자 드라마 ‘사춘기’에서 보여주었던 ‘막내 동생’ 같은 이미지가 기억났다. 그러나 단정한 옷차림과 머리, 검은 뿔테 속 서글서글한 눈매와 진중한 표정으로 자신이 왜 기독교 음악 다큐영화 ‘블랙가스펠’에 출연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그의 음성은 단호하고 분명했다. “하나님의 일꾼이 되겠다고, 선교사가 되겠다고 어렸을 때 하나님께 약속을 했어요. 그 이후로 계속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영화 출연도 그러한 약속의 일환입니다.”총신대 신학과에 진학을 할 정도로,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정준은 영화 ‘회복’과 ‘용서’를 제작한 스토리셋 이임주 대표와 몇 년 전 알게 되었다.“그때 이임주 대표님이 ‘회복’을 이스라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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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10.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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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 가는 성경어려서 교회에 들고 갔던 성경은 지금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 흔한 지퍼식도 아니고 서체도 다르고 종서(세로 쓰기)로 인쇄되어 있다. 게다가 원래도 얇은 종이인데 지금은 낡아서 건들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다. 속 페이지와 겉표지는 접착면이 분리되어 따로 놀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사를 갈 때마다 꼭 다시 이삿짐에 챙겨 넣게 된다. 어차피 평소에는 읽지 않을 성경인줄 알면서도. 생각해보았더니 그 성경이 ‘첫 번째 성경’이었다.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 할 수만 있으면 멀쩡하게 고쳐서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성경’이 집에 한 권씩은 있을 것 같다. 어머니의 손때 묻은 낡은 성경, 어머니가 돋보기 끼시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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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09.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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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 안에 살아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김소엽 ‘오늘을 위한 기도’ 중에서맑고 고운 목소리가 좁은 공간을 타고 흘렀다. 목소리 위에 은은한 커피향이 배어들었다. 시가 갖고 있는 감성(感性), 그 오롯한 울림이 성대의 떨림을 통해 공간 속으로 퍼져나갔다. 작은 하나의 물방울이 무수한 동심원을 만들어내듯, 하나의 목소리가 가슴에 파문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 이것이 낭독의 힘이겠지….하지만 이 ‘낭독’이라는 단어는 서서히 ‘죽은 단어’가 되고 있다. 몇 년 전, 한 텔레비전 방송국이 ‘낭독의 발견’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에 대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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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2013.09.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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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잠에서 깨어나 보니 세상이 온통 낯설고,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 듯 해라/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였던가, 한바탕 타오른 그 불길이 정녕 끝이였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잊혀진 여인)세월이 그랬다. 그 사이 그는 두 번의 이혼을 했고, 대마초 사건에 휩쓸렸으며, 한 번의 척추수술을 받았고, 두 번의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도 세월은 그저 그렇게 무심히 흘러만 갔다. 그리고…, 그 긴 잠에서 깨어나 보니 세상은 온통 낯설기만 했다. 이제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회한에 차 지나온 길을 아득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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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2013.08.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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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쉽지 않은 이들에게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그래도 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일까.그 어느 쪽도 틀리지 않겠지만 문제는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여겨질 때 티를 낼 수 있는 나이가 있고, 티내기 어려운 나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청년들을 향한 자기계발 및 힐링도서 열풍이 불 때 중년들은 티내기도 쉽지 않았다. 책임질 자신의 미래만 있는 경우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는 경우는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앓이만 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티도 못내는 40대, 50대 중년들을 위해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원용일 목사가 ‘죽겠어? 주께 있어!’(도서출판 브니엘)라는 책을 통해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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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08.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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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 이야기어린 시절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운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이 궁핍했습니다. 공동 화장실을 써야 했고, 옥상에서 천으로 가리고 샤워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상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힘들게 복음을 전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길을 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음악을 공부하게 하시더니 그 다음에는 미국에서 영화음악도 전공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에서 CCM 음반도 내게 하셨습니다. 돌아보니 ‘어떻게 내가 이 길을 걸을 수 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순간순간 감사할 수밖에 없음에 눈물이 맺힙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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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기자
2013.08.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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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선교단체협의회 회장이자 세계적인 ‘하우스처치운동’ 지도자이고 ‘아시아 스쿨 오브 디벨롭먼트 앤 크로스 컬처럴 스터디’ 대학원장인 데이비드 림 목사(60)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길에 아름다운동행에 들러 ‘검소한 삶’과 관련해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데이비드 림 목사는 아시아로잔위원회 위원으로 필리핀과 동남아 대표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아시아교회지도자모임에서 아시아 선교 동향에 관해 강의하기 위해서였다. 봉급 80%는 남 돕는데 사용데이비드 림 목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그의 ‘검소한 삶’ 때문이다. 그는 풀러 신학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아시아로잔위원회 동남아 대표이자 필리핀선교단체협의회 회장이고 신학대학원장이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검소한 삶을 통해 ‘시대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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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2013.08.04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