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풍경마다 마음에 부채가 쌓인다. 그래서 내가 만난 풍경을 생각하며 도움을 주려 한다. 황폐한 풍경에 불을 밝히고 손 내밀어 서로 손잡는 풍경은 얼마나 따뜻한가.

그러나 “내가 좋은 일을 할 테니 내 물건을 사주세요.” 이런 어조는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에게는 각자 그 사람의 사정과 주변(도울 사람, 살필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내 관심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많은 이의 관심사가 될 필요도 없다. 각자에게는 그들만의 풍경이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고민한다.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매일의 고민과 한계다.

물론 반응이라는 말이 수고와 희생만을 뜻하지 않는다. 안식이나 행복, 감사와 같은 모양의 것들도 가득하다.

지구 어디든 안전지대가 없으며 내가 만난 풍경은 더욱 안타깝다. 불안하고 위태롭고 고단한 시대를 살아간다. 나의 하루도. 주변도.

그래서 오늘도 주님의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구한다.

내 영혼과 인생을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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