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질문한 것들이 있다. 믿음, 용기, 사랑, 상상력…. 그중 하나가 두려움이었다. 내가 두려움이 많았기에 오랫동안 질문했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불확실한 미래, 관계, 책임지지 못할 것 같은 무능력, 불안 등이 순간마다 나를 두렵게 만든다.

두려움 앞에 섰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까? 불확실함 앞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까?

두려움은 두려움보다 큰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진짜 두려워할 대상을 찾지 않으면 두려움의 대체재만 찾게 된다. 그래서 믿음 앞에 흔들리는 이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기도는 주문이나 자기 확신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두려움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을 바라보는 것. 보이는 것을 더 의지하고 있는 현실 앞에 멈춰 서는 것.

구체적인 변화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믿음의 선배들처럼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붙들고 기도하면 좋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을 걷고자 한다.

현대인의 일상은 ‘한 것 없지만 바쁜 지금’이다. 그 분주함 속에 작은 틈을 만드는 것, 우선 단 5분이라도 고요한 ‘빈 시간’을 만드는 것은 믿음의 고백인 동시에 두려움 앞에 맞서는 좋은 시작이라 믿는다.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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