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부잣집

떤(가명)의 가정은 부모 때부터 지금 그 자리에서 식당을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유명 맛집입니다. 외부 사람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해 평상시에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호황을 누렸습니다. 정해진 영업시간은 저녁 9시까지이지만 오후 2시 이후에는 거의 문을 닫습니다.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더 이상 음식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너지기 시작

그런데 언제나 좋을 것 같았던 생활이 막내딸에게 악성 피부병이 발병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쓰고 의사의 치료를 받으면 금방 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병은 희귀병이어서 치료약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어린 아이는 잠도 못자고 음식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떤 부부는 치료할 방법을 찾아 봤지만 이 나라에서는 어디서도 이 병을 다룰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인근 국가의 한 대학 병원이 이 병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서 4년을 머물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완치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4년이란 시간동안 식당은 예전의 유명세를 잃어 버렸고,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모아놓은 재산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떤 부부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시련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큰딸에게 병이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온 것입니다. 이제 십대인 아이에게 암이라니….

다 잃고 얻은 것

떤 부부는 한꺼번에 밀려오는 시련의 파도를 견뎌낼 힘이 없었습니다. 그때 만난 사람이 마이(가명)였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분은 하나님이라며 그분을 믿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떤 부부는 선뜻 그 뜻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믿으면 다른 신들이 진노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으로 불도저 같은 마이는 결국 가족 모두가 예수를 믿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딸들의 병도 예수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떤은 아직 믿음이 생기지 않았지만 모든 일들이 절벽 같은 상황이라 지시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들의 병을 치료해 주신다면 평생 믿고 따르겠다고 작정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큰딸이 병원에 가서 종합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암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에서 일정기간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하며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 떤의 가족은 세례받기를 원했습니다. 마당 한구석에서 조촐하게 세례식을 베풀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는 1분 만에 그쳤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이 직접 하신 세례식이라며 웃었습니다. 재산과 식당과 소중한 시간들을 다 잃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고귀한 것을 얻은 가족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쁨과 감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태수

C.C.C. 국제본부 총재실에 있으며, 미전도종족 선교네트워크 All4UPG 대표를 맡고 있다.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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