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성경에 비해 현실에서 울리는 비트는 빠르게 하루를 쪼갠다. 합리적이고 실용을 따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더 계산적이지 않으면 추월당할 것 같은 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고대 근동 지방의 중동에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방식은 지금도 꽤 호의적이다. 가축을 기르는 아이에게 나도 차를 얻어 마신 경험이 있다. 나그네를 향한 환대가 고마웠다.

그러나, 아무리 극진하다고 한들 아브라함만큼은 아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맞아들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묻지도 않고 그들을 향해 ‘주’라고 부르며 엎드렸고, 아내인 사라에게 떡을 만들도록 하고, 자신의 가장 좋은 송아지를 잡아 그들을 선대했고 환대했다.

당시 아브라함이 누구인가?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를 만큼의 전력과 넘치는 부를 가지고 있었기에 엎드려 섬기는 아브라함은 도가 지나쳐 보인다.

그런데, 그러나,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섬긴 나그네는 하나님이셨다.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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