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누군가 내게 기도 제목을 물으면,

당장 급한 몇 개의 제목을 떠올리다가도 늘 이렇게 답하게 됩니다.

“성령님으로 내 마음에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부어지기를 기도해 주세요.”

걱정이나 염려가 없어서 느긋해 보이거나 폼 나 보이는 기도를 부탁하는 게 아닙니다.

나를 알아갈수록

나는 못 믿을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도

뜨겁게 기도할 수 있으며,

하나님과 관계없이

감동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없이 사역을 하거나

대단하고 의로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과 상관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 알지 못한 채,

내가 나를 속이며 연기하듯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지 않도록 조금 더 신경을 쓰거나

주의를 집중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으로만 풀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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