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쏭 마을의 조폭

태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 남쏭에서는 쌀링 목사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무서운 사람으로, 또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주님을 믿기 전 이 지역에서 악명 높은 조폭 두목이었습니다. 그의 무리들은 총을 휴대했고 마을을 다니며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그날도 이웃 마을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마을을 빠져 나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는 그 소리가 나오는 집을 따라가 성경공부 중이던 성도들을 발견했고, 그곳에 앉아있던 한 소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한 후 그 소녀를 납치해 그의 아내로 삼았습니다.

30년 동안 이어진 기도

조폭 두목의 아내가 된 소녀는 날마다 폭행을 당했습니다.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맞고 욕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죽을까도 생각했고, 왜 하나님은 자기에게 이토록 심한 고난을 주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절망과 소망의 순간을 하루에도 수십 번 왔다 갔다 했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남편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주님의 뜻이라면 자신을 통해 남편이 변화될 것이라는 소망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나도록 남편은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믿음과 의지도 거의 소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조폭들과 함께 범죄를 저지르고 돌아온 남편이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자기가 정성을 다해 돌보던 제단에 성경책이 올려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는 아내의 소행임을 알고 당장 죽일 듯이 찾았지만 마침 그녀가 외출 중이어서 그 자리에 앉아 그 성경책을 펼쳐보게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펼친 성경인데 한 구절 한 구절이 그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성경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완전한 변화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는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낸다는 소식을 듣고 부들부들 떨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땅바닥에 엎드려 통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지만 그는 한순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사과하고 빼앗은 물건들을 돌려주었습니다. 당황한 것은 조폭 친구들만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린 주민들은 ‘왜?’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자신이 알게 된 예수님을 소개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성숙한 전도자가 되었을 때 성경공부에 나오던 남쏭 마을 출신 성도와 함께 이곳에 찾아와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반정부 공산주의 게릴라들이 점령했던 곳이라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이 지역 전체가 그의 제자라고 할 만큼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목사님이 전도하고 키웠던 젊은이들 중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도 상당합니다. 그의 나이가 80에 이르지만 복음으로 변화되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신념으로 지금도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박태수

C.C.C. 국제본부 총재실에 있으며, 미전도종족 선교네트워크 All4UPG 대표를 맡고 있다.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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