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속에서 깨닫게 되는 생명 민감성

“숲에 가면 정신이 차려져요. 마음이, 심히 복잡해 숨이 턱턱 막혔는데 숨이 제대로 쉬어지고, 그렇게 고민스런 문제가 어느 순간 ‘아, 별 것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요.”

여러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에 가면 자신이 그 중 일부임을,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과 얽혀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큰 문제들이 제 크기로 보이고, 막혔던 숨이 트여진다.

하지만 우리는 ‘숲’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 숲에 가는 것도 애를 써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곳곳에 숨겨진 ‘숲’을 찾아보면 어떨까. 아파트의 작은 공원도, 나무가 잘 심겨있는 동네 사이 길도 숲이 될 수 있다. 그곳을 찾아서 숨을 쉬어본다.

그런데 그것조차 어려우면 집에 그 ‘숲’을 데려오면 되지 않을까. 작은 정원을 만들어 가꾸고, 그것도 어려우면 화분 하나 마련해서 이름을 붙여주고 사랑해주면 어떨까.

그렇게 실제 정원을 가꾸고, 그 속에서 생명의 신비와 기쁨을 알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작지만 그렇게 자기만의 정원을 책임지고 돌볼 때, 우리는 나 아닌 모든 존재에 대한 감수성과 더불어 생명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랑으로 산다는 것은 생명에 민감한 것을 의미합니다. 같이 더불어 사는 생태적 동반자들과 온전한 삶을 이루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 <지구정원사 가치사전> 중에서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