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 권과 말씀 만나니 이해 쏙쏙
주제에 따른 52주 그림책 선정과 독후활동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가정예배

가정예배의 중요성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제로 드리거나 지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부모들은 말한다. 자녀 나이 대에 따라 성경을 이해하는 수준이나 집중도도 다르기 때문.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요즘, 어떤 해법이 있을까.

그림책 가정예배를 드리게 된 이유

“그림책을 가지고 가정예배를 드리니 아이들이 훨씬 잘 집중합니다. 예배 후에도 다시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성경말씀과 잘 연결시키니 아이들 신앙이나 세계관 함양에도 큰 도움을 받습니다.”

가정사역 전문가 백흥영 목사(공명교회 공동목사)와 그림책 전문가 박현경 소장(레티티아 책세계관 연구소)이 함께 공저한 <그림책으로 드리는 가정예배>(토기장이)로 가정예배를 드린 가정의 이야기다.

매 예배마다 그림책 한 권을 온 가족이 함께 읽고, 그림책 내용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신앙토론을 하는 예배형식. 1년 52주 각 주제에 맞게 선정된 그림책과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나이로 인한 장벽은 훌쩍 뛰어넘어 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가정예배를 직접 드리며 가정예배 관련 도서를 여러 권 내놓은 백흥영 목사는 “이 예배는 ‘독서 중심 가정예배’로 성경과 관련된 창작문학들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하나님을 발견하고 기억하고 감사하는 예배 형식이다. 어린 자녀들이 흥미를 가지고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평에서 작은 동네 책방을 운영하면서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림책 안에 다양한 가치와 진리가 담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림책을 성경말씀과 접목하여 가정예배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어진 것.

“자녀들의 신앙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정이란 톱니바퀴와 교회라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가정 안에서는 하나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가정의 톱니바퀴가 멈춰 있거나 아무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부모들은 자신들의 현주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쉐마교리로 잘 알려진 신명기 6장에 따르면 하나님은 부모에게 자녀들의 신앙을 책임지라고 하셨기에 부모가 가정 안에서 예배 인도자로 살아야 하는데, 그동안 그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회학교 및 선교지에서 활용

그림책 가정예배는 가정에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배 형식에 충실하고 오감을 가지고 말씀을 체화할 수 있는 체험 활동 내용도 있어 교회학교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 부모와 함께 교회학교 안에서 그림책 예배를 드려 가정에서도 드릴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백 목사의 경우에는 교회에서 아예 52권의 그림책을 모두 구입하여 교회 성도들의 가정에 대여하는 식으로 권장하기도 한다.

“박현경 소장님께서 선교지에 그림책 52권과 그림책 가정예배서를 기증해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자녀들 신앙교육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선교사님들에게 보내드리니 나이 차이 한계를 극복하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미취학 아동을 위한 새로운 예배서

책에 대한 좋은 반응은 올해 <어린이와 함께하는 그림책 가정예배> 출간을 재촉했다.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그림책 가정예배서도 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던 것.

“그전 책이 초등학교 자녀를 염두에 두고 저술된 것이어서 질문이 조금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미취학 아동이 대상이 되면 감수성이나 성품 중심으로 그림책 선정도 달라져야 된다고 해서 이번에 새롭게 내놓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할머니 집에 놀러오는 7살 손주. 할머니 권사님은 아이에게 어떻게 말씀을 전할까 하다가 함께 그림책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그랬더니 이제는 할머니 집에 오기만 하면 예배드리자고 먼저 말하는 아이가 되었다고 한다. 연령을 극복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힘이 그림책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녀의 삶의 주기에 따라 자녀들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 도와야 합니다.”

그림책을 사주는 것으로만 끝나지 말고, 교회에만 신앙교육을 맡기지 말고, 그림책과 함께 즐거운 가정예배를 드려보자. 동심뿐 아니라 삶을 이끌어 갈 진짜 힘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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