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우크라이나 김병범 선교사
우크라이나서 24년간 선교…루마니아로 탈출해 식료품 보급사역

목숨을 건 탈출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서 24년간 키예프소망교회와 키예프슬라빅복음주의신학교를 운영하며 선교사역을 해온 김병범 선교사(GMS 소속‧사진 우). 김 선교사와 가족은 전쟁이 일어난 다음날 25일, 급히 피난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미 외국인은 다 떠난 상태였으나 교회 성도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 끝까지 잔류하다가 키이우 근처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급히 탈출했다.

“30분만 늦었어도 다리가 폭파되어 탈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탈출 과정에서도 중간 중간 러시아 탱크 포격소리와 사격소리를 들었습니다. 3일 동안 한 시간에 1미터를 가는 정도로 힘겹게 국경을 통과해 지금은 루마니아 국경 근처 도시, 한 교회 성도가 마련해준 숙소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서 구호품 전달

배고픔과 두려움 가운데서 탈출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김 선교사는 바로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이들을 위해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루마니아에서 사역하는 목회자가 국경을 통과해 우크라이나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 국경 도시의 교회 성도들을 통해 봉사하게 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지인들이 보내준 구호비로 쌀, 설탕, 마카로니, 식용유, 과자, 밀가루 등 식료품을 국경 도시 도매점에서 구입해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 교회로 전달했습니다. 루마니아 교회 봉사자가 차량으로 우크라이나 쪽 국경에서 가장 큰 도시 체르니우치에 있는 교회에 전달하면 다시 그 물품을 내륙 깊숙이 각 구호 현장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우크라이나 교회 자원봉사자들은 루마니아로부터 구호 물품을 받자마자 밤새 운전해서 다음날 아침에 미콜라이프에 도착했습니다. 굶주림이 너무 심각하다는 연락에 잠도 안 자고 밤새 달려가 고통당하는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김 선교사는 “러시아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많은 지역 도시들은 전기, 수도, 가스 공급이 끊겨 난방이 안 돼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고, 물을 데우거나 음식을 요리할 수도 없답니다. 그래서 다음 구호품을 보낼 때는 바로 먹을 수 있는 통조림, 과자, 조림 고기로 보내려고 합니다. 러시아 군대가 점령한 지역은 구호품 전달이 점점 어려워져 가므로 가능한 한 신속히 구입해 전달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함께 드리는 예배

이런 가운데 김 선교사는 탈출 이후 매주일 줌(zoom)을 통해 키예프소망교회에 남아있는 성도들과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둘러싸고 포위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두려워하고 있을 성도들을 위해 계속해서 두려워하지 말 것과 끝까지 믿음을 잃지 말고 기다리고 인내하라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이렇게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한다.

“마태복음 25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는 그 말씀을 기억해주세요. 우크라이나에는 우리가 돌보고 기도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 속히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 러시아군이 핵이나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 피난 나온 사람들의 안전과 피난민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도록

▲ 개신교가 3~5% 수치인데 전후에 다시 우크라이나 영적 부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김병범 선교사 후원 계좌 : NH농협 044-01-116481(예금주: 아름다운동행)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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