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어둠이 옅어지는 공간을 바라보며 쉼을 가진 모든 자연과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질서! 일과 쉼을 적절히 갖게 하는 낮과 밤의 질서가 놀랍도록 감사히 여겨집니다.

고단했던 몸과 마음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몇 시간 동안 잠을 자고 난 후엔 빛 가운데 새 힘으로 움직이는 것 말입니다.

어둠이 길어진 11월, 햇빛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춥니다.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물들이 왜 소리 내며 이동하는지, 산은 어떻게 늘 그 자리에서 품을 내주는지.

이 모두가 창조주를 찬양하고 있음이 문득 느껴지며 ‘좋았더라’ 하신 말씀이 되뇌어집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나무의 뿌리는 수분을 잘 빨아들이지 못하게 되고. 찬 기운과 햇빛의 일조량 감소로 잎은 엽록소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게 된 늦가을, 잎사귀들은 스스로 떨어져 나무자체를 보존케 한답니다.

그러면서 은행나무잎은 혈액순환제의 원료가 되고, 주목은 암치료제를 낸 후 비옥한 거름으로 되며, 여름내내 피톤치드라 불리는 피넨 향을 내며 미생물에서 자신을 보호한 나무향이 사람들에겐 얼마나 많은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주었는지요. 이처럼 자연의 순환에는 속속 비밀스런 유익이 들어있는 듯합니다.

열매가 풍성한 가을, 자연처럼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아요. 감사의 한해를 기억해 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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