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봄꽃들이 함초롬하게 올라오는 시즌입니다. 큰 나무에 햇빛이 가려지기 전 연약하고도 강인한 식물들의 생존전략이라 합니다.
힘든 일을 겪으면 시야가 좁아지고 매사 심각해지기 쉽다고 합니다. 그러나 꽃망울을 보며, 새로운 마음을 느껴볼 때입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아름다운 자연이나 예술에 심취되는 경험이 ‘심리적 건강’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삶의 길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음은, ‘창의적 자발성’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봄길’ 중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날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지금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새로워져야 합니다.
같은 황화합물에서 스컹크 냄새도 나오고, 최고의 식재료로 꼽히는 송로버섯의 향, 커피향도 난다니 중요한 것은 그 농도와 비율이겠지요.
함께 겪은 고난의 말미에 서서 어떤 새로운 길을 내어야 할까요? 우리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새로운 길을 내며 걸음을 내딛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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