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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림’을 통해서 ‘얻는 것’
방글라데시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247호] 2020년 10월 01일 (목) 이득수 @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것들을 잃게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도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초등학교는 물론 모든 오프라인 모임을 3월부터 중단해야 했고, 사람들이 중국인인줄 알고 코로나라고 외치면서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가 왜 도래 했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하나님에게 드려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응답을 조금씩 받아가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하나님은 코로나19 확산을 통해 선교지에 긍정적인 변화를 직접 주도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슬람권에 변화의 물꼬
저희는 주님께서 이슬람의 견고한 진을 흔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슬림들이 복음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지구촌에 퍼진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슬람 지도자 한 명이 ‘이 질병은 우리 무슬림과는 관계없고 서방세계 심판을 위한 알라의 도구’라고 장담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나라도 3월부터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그는 바로 사과하는 메시지를 내보내야 했습니다.

잘 알다시피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 번 이슬람 사원에 모여서 나마즈라는 기도를 해야 하고 한 달 금식기간 라마단 중에도 낮 금식을 마치면 저녁 때 입다리라는 음식을 함께 먹어야 합니다. 또한 성지순례를 사우디의 메카에 공동체적으로 다녀와야 하고, 매주 금요일엔 모든 무슬림들은 오후 1시에 근처 이슬람사원에 모여 줌마라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공동체성이 강한 종교입니다. 그런데 모이면 모일수록 더욱 확산되니 방글라데시 이슬람 지도자들이 스스로 종교적 활동을 중단 내지 축소해야 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무슬림들이 변화하지 않으려는 듯 애를 쓰지만 그들 내부에 적지 않은 동요와 혼란이 일어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천국에 갈 수 없으니
저희는 도시 빈민가 자녀를 위한 2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농촌에서는 2개의 학교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모든 교육기관을 문 닫을 것을 명령해서 정부시책에 따라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도심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대부분 동시에 중단되어서 학생들의 가정에 심각한 식량 부족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었을 때 길에서 릭샤를 끄는 이들이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는데 천국에 갈 수 없으니 지옥에 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래서 당장 먹을 것이 없게 된 학생들 가정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자세히 묻던 말레이시아 한 중국인교회에서 가난한 학부모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시작하라며 3400달러를 보내주셨습니다. 저희는 200가정이 넘는 빈민 가정들을 한 가정씩 불러 구호식품을 전달하며 하나님을 설명하는 전도지를 만들어 전해주었습니다. 이때 그동안 복음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았던 50여 가정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현지 리더들이 그들을 한 가정씩 불러서 후속 만남을 갖고 있는데, 30여 가정이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단계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기도모임 활활
이렇게 나눔이 진행되면서 시작된 온라인 모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지방의 회심자 리더와 그동안 신앙을 떠나있던 이들이 한두 명씩 나타나 온라인 기도회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몇 주 후 한 형제가 저녁에는 우리와 국가를 위해서 중보기도시간을 갖자고 제안하자 저녁에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그날 깨달은 말씀들을 나누는 시간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나라 전체가 락다운되어 오프라인 활동이 많이 줄어든 탓에 시간이 날 때마다 기도와 말씀 읽기와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하나님은 그들의 신앙을 놀랍게 성장시키셨습니다.
이젠 저희가 굳이 온라인상에서 말씀을 나누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적합한 말씀을 찾아 올리고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가정교회 리더들과도 네트워크가 이루어져서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방글라데시 국가를 위한 온라인 중보기도회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도 그들에 대해서 염려하던 중 가난하고 제대로 뱅갈어를 읽지 못하는 현지성도 한 명이 가정에서 자신이 리더가 되어 남편, 친척들과 예배를 드리겠다고 나섰습니다. 매주 한 번도 빠짐없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처 이웃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말씀을 제대로 알고 싶다고 얘기해 와서 아내가 성도 한 명과 연결시켜주어 매일 한 번씩 만나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될 수 없었던 문맹자 한 명의 성도가 이렇게 속히 성장해서 자기 가족과 친척들을 데리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성령님께서 직접적인 위로와 평강을 주시는 사례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진정한 성전을 지으라고
우리는 지금 잘못된, 비성경적인 모습을 제거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도록 돌아보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5월 중순에 온라인 예배에 참석했던 한 형제에게 주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너희들은 그동안 나를 믿는다고 하면서 너희의 건물을 짓는 일에 몰두하였다. 그런 일은 나와 상관이 없다. 이제 나는 너희가 마음에 진정한 성전을 짓기를 원하고 그 안에서 너희와 교제하기를 원한다.’
이 메시지는 지금 방글라데시 무슬림 회심자들 사이에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회심자 그룹 리더들 60여 명이 매일 저녁 줌미팅을 통해서 나라의 회개와 부흥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호주. 캐나다, 영국 등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뱅갈인들도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내 나라와 왕국을 건설하고 거기에만 집착했으나 주님께서는 주님의 나라에 집중할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더 깊고 넓은 교제를 경험하며 주님과도 그런 교제를 나누게 됨이 놀라울 뿐입니다. 그래서 예배 방식이나 장소보다 우리가 주님과 직접적인 만남을 경험하는 예배가 더 중요함을 느낍니다.

진동할 것과 본질적인 것
저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과 나라를 조금씩 이해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히브리서 12장 27절)
이번 코로나 확산이 전 지구촌에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주님이 진동하지 않는 것들 즉 영원히 존재할 복음,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시기 위해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흔드시는 작업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은연중에 붙잡고 있었던 ‘진동할 것들’을 내려놓으며 본질적인 것만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붙잡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잡고 있나요? 주님이 흔들리게 하실 것들을 잡고 있나요?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잡고 있습니까?

이득수
선교사. 방글라데시 도시빈민지역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선교사역을 하고 있으며, 풍성한 삶의 시리즈 성경공부를 뱅갈어로 번역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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