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이야기를 붙잡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는 그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고, 결국 어떤 이야기를 붙잡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미래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강도를 만난 사람이 자신을 때린 강도와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지나쳐간 사람들만을 기억하는 이야기를 붙잡는다면 그는 평생 분통해하면서 살 것이다. 하지만 강도 만난 사람이 죽게 된 자신을 살리고 정성을 다해 보살핀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붙잡는다면 아마 그는 자신도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살게 될 것이다.

<왜 스토리가 중요한가>의 저자 대니얼 테일러는 이렇게 말한다.
“이야기는 사람이 자신과 세상과 현재 처한 곳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한다…인생을 올바르고 훌륭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가 깨지거나 병들었다면 그 이야기를 치유하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줄거리로 대체해야 한다…이야기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한 것을 현재에 강력히 제시하며, 미래를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우리 개인을 주장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우리가 속해있는 공동체에는 어떤 건강한 이야기가 있는가. 코로나시대 속에도 서로를 보살피고 나누는 건강한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등장인물인 동시에 공동 저자로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그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목적을 갖고 각자의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 수 있게 된다.”

건강한 이야기들을 부지런히 찾을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붙잡을 것, 그리고 다음세대에게 열심히 알려줄 것. 기가 막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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