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친구를 위해, 남편과 아내를 위해,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자신을 드리고 희생하고 섬기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반복적인 역사’를 통해 분명 하나님의 사람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위해 인내하고 수고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래야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를 택하신 이유는 내가 충분히 희생해서가 아니고 남들보다 잘 나거나, 사랑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도리어 내게 아무 소망 없기에 나를 찾아오셨습니다.
다른 이유였다면 굳이 나무에 달리실 필요도 없었습니다.
도무지 아무 소망도 없어서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아름다운 일이 기계적인 방식이 되고 가혹하고 곤욕스런 결말을 맞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한 이유는 내가 갚을 수 없는 놀라운 사랑을 받았기에 만들어진 ‘은혜의 반응’입니다.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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