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더불어사는사람들, 총 대출액 10억 돌파

살다가보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때, 원하지도 않는 모습으로 ‘멈춤’이 찾아올 때가 있다. 건강을 잃거나, 갑자기 실직을 하거나. 그런 때가 찾아왔을 때, 사람들은 당황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그중에 재정의 영역에서 ‘멈춤’을 경험하며 당황하는 이들을 위해서 손을 내미는 데가 있다.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 그리고 비대면 대출’을 해주는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이사장 전양수, 상임대표 이창호)이 바로 그곳. 지난 아름다운동행 172호에 보도된 바 있는 더불어사는사람들은 2011년 8월 설립된 이래,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은 금액을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유선상의 상담 후 신청자가 대출약정서를 팩스로 보내는 식으로, 차후 성실하게 상환하면 추가 대출 시에는 문자 신청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소액 대출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그러나 어려울 때는 그 돈도 없는 것이기에 탈출구가, 동아줄이 될 수 있다.
“성별이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대출 신청을 하는데 요새는 1만5천 원, 3만 원도 빌리는 청년들이 있어요. 대부분 생활에 사용하는 목적이더군요.”
그러니 이런 곳이 필요한 것이다.

“처음에는 되겠나 싶어 지켜보던 분들이 상환율이 87%에 달한다는 사실에 놀라며, 후원금을 보내주십니다. 그 후원금을 통해 어려운 분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고, 다시 그분들이 돈을 갚아나가는데. 올 3월 기준 대출건수가 2994건으로, 총 대출액이 10억 원을 초과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동행 보도 이후 일반 언론에서도 이 기적 같은 ‘착한 대출’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후원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난 것.
“지난해 ‘추적 60분’ 프로그램에 보도가 나간 뒤 한 교포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500만원을 후원하시면서 기부금 영수증도 필요 없다고, 그저 청년들을 많이 도와주시라는 부탁과 함께요.”
이창호 상임대표(사진 좌)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법으로 ‘대출’이란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무조건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과 자립을 하도록 돕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갚을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대출받은 돈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믿어주었다는 것은 한 사람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중요한 것입니다. 모두 ‘믿어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하셔요”라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사는사람들은 대출 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등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복지’도 시행하는데, 2019년 가을, 전국적으로 자문위원 40명을 위촉하였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손발이 되어주는 일꾼이 세워진 것. 그런 일꾼들은 때로는 물건을 기증하거나 서비스를 연결하거나 직접 몸으로 뛰면서 봉사해 대출자들을 도와준다.
“병원비 대출 건 때문에 연결된 두 아이의 어머니께서 아이에게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지원해드렸어요. 그리고 더위에 너무 고생을 하셔서 에어컨도 구해서 달아드렸고요.”

‘가족들도 외면하는 세상에 제가 마지막 의지처가 생긴 것 같아요. 열심히 대출 갚고 저도 후원하고 싶어요. 너무 아프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활짝 웃는 하루였답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엄마 덜 힘들겠다고.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주셔서.’

대출시 주민번호를 받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갚지 않아도 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되는 불이익의 없음에도 더불어사는사람들을 통해 대출을 한 사람들은 계속 돈을 갚고 출자금을 넣는다. 이런 기적들이 계속해서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이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이 아는 것 같아요. 더불어사는사람들의 마음과 그 진정성을요. 저희는 모두 자비량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의 업무 매뉴얼은 ‘사랑과 실천’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면 바로 몸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으니 가능한 것이지요. 앞으로도 이 착한 행렬에 많은 이들이 계속 동참하게 되길 바랍니다.”
‘멈춤’의 시간을 고통스럽게 지나고 있는 이웃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더불어사는사람들’ 사역에 한 번 동참해보자.

후원 · 대출문의 : 02)3275-7080, www.mf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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