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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에 맞서기
[235호] 2019년 09월 01일 (일) 박태수 @
   

시크교도 가운데 가장 정통 혈통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미따가 이 교회의 불씨입니다.

예수를 믿는 아미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아미따라는 예수를 믿는 한 여인이 이 마을의 청년과 중매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그녀는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에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더 잘 살고,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고통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결정적인 일은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를 이을 아들을 간절히 바라는 정통 시크 가문에서 말입니다. 몇 년이 지나도 아무런 기미가 없었습니다. 병원을 찾아갔더니 의사는 의학적으로 임신을 할 수가 없다며 사형선고 같은 말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예수 믿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시집 식구들이 일제히 아미따를 성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도 그런 일가친척들의 비난 속에서 더 이상 아내 편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점점 이혼을 기정사실화하는 듯 했습니다. 아들을 낳지 못한 죄(?)로 쫓겨날 처지가 된 것입니다.

기도를 시작하다
자포자기하고 순순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곳에서는 순리였지만 아미따는 오히려 이때부터 신앙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신앙을 비난하자 오기 같은 것이 생긴 것인지도 모릅니다. 주님을 원망하고 의심하던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변화되었고, 오히려 기적으로 가는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아미따는 생각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안 되고, 의사도 의학적으로 안 된다고 하니 어차피 안 되는 거 기도를 해서 예수님께서 역사하시는지 보자.’
그리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집안 식구들은 등을 돌렸고, 예수를 저주하고 죽으라는 욕설도 퍼부었습니다. 누구하나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녀의 기도는 피를 토하는 듯한 울부짖음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쉽게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도 그런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고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 아내를 들일 계획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아미따가 하루라도 빨리 떠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여가 흘렀습니다.

아미따를 위한 기도
그녀를 만난 것은 그즈음이었습니다. 개척할 마을들을 돌아다니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났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예수를 믿는다는 말을 듣고 집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아미따는 자기가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 얘기했습니다. 지독하게 힘들어서 눈물마저 마른 여인의 고백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던 혈루증 걸린 여인이 생각났습니다. 아미따도 그 여인만큼이나 간절하고 결사적이었던 것을 말 속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아미따의 마음을 꼭 알아봐 주셨으면, 그리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하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따금 생각이 날 때마다 그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그녀가 예수를 믿는 것이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년여가 또 지났습니다. 어쩌면 아미따도 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인근에서 사역하던 현지인 사역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미따가 아들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기적의 산 증인
그녀의 기도는 살아계신 주님을 증거로 보여주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의학적으로도 불가능한 상황을 주님은 가능하게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식구들은 이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사건인지 분명히 알기에 아미따를 보통 여인으로 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순간에 종교적인 적에서 기적의 산 증인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적을 낳은 아미따를 보려고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예수님이 전해졌습니다. 그중에는 예수를 믿겠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극렬히 반대하던 식구들도 아미따가 가정에서 성경을 나누는 것을 막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임은 마을교회가 되어 시크 정통 마을의 선교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아미따가 예배 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절대 불가능한 상황 앞에서는 포기하든지, 싸워 이기든 선택을 해야 하는데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주신 주님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박태수
C.C.C. 국제본부 총재실에 있으며, 미전도종족 선교네트워크 All4UPG 대표를 맡고 있다.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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