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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풍 가자고요!
‘좋은 생각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풍요롭게 살아가기’ 캠페인
[232호] 2019년 05월 01일 (수) 이경남 기자 penshock@hotmail.com
   
아름다운동행은 2019년 ‘좋은 생각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풍요롭게 살아가기’ 캠페인을 매월 벌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가지, 작지만 소중한 습관을 실천하도록 실천사항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5월은 ‘가족소풍 하기’입니다. 가장 가깝기 때문에 어쩌면 소홀할 수도 있는 가족. 아름다운 5월, 너무 무겁지 않게 훌쩍 가족소풍 가보면 어떨까요. 어린 시절 다녀온 가족소풍의 기억, 소소하지만 행복한 그 추억을 담아보았습니다. 그 추억이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 믿으며. <편집자 주>

*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최고의 김밥

아버지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토바이에 짐을 싣고 이곳저곳 돌아다니시면서 물건을 파셨기에 내 기억으론 365일 내내 일만 하신 것 같다. 그래서 온 가족이 소풍을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녀들의 성화에 못 이기셔서 가족소풍을 가기로 하면 그날은 난리가 났다. 다들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해 서로 말하려 했지만 사실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국립묘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 왜 갔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그래도 우리 독수리 5형제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김밥을 먹을 생각에 마음이 들떴었다.
소풍 전날 어머니께서는 시장에서 김밥 재료들과 과자, 병에 든 음료수를 사오셨다. 소풍 가기 전 몰래 과자와 음료수를 먹다가 어머니께 들켜 등짝 스매싱을 당하곤 했는데, 등짝은 아파도 마냥 즐겁기만 했다. 이른 새벽 어머니께서 김을 불에 살짝 굽고, 밥을 볶고, 김밥에 들어갈 다른 재료들을 준비하실 때 우리는 그 냄새와 소리에 하나 둘씩 잠에서 깼다. 그러곤 부엌에 들어가 김밥 꽁다리를 먹겠다고 다들 쪼그려 앉아있었다. 마치 새끼 새들처럼 말이다.
사실 소풍을 가서 무엇을 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잠을 설친 기억, 어머니가 만들어 준 김밥만 생각난다. 생각해 보면 소풍은 잠 못 이루게 하는 설렘이자,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최고의 김밥을 먹을 수 있는 행복한 날이었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더 이상 김밥을 말지 못하는 어머니께 김밥을 만들어 드려야겠다.
- 송진명(듣는마음교회)

* 계절의 변화와 함께 한 ‘가족소풍’

앨범을 넘기다 보면 어렸을 적 가족 소풍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섯 살 무렵 김밥과 삶은 밤을 가지고 동네초등학교 체육대회로 소풍을 갔던 사진도 있고, 사진사 아저씨가 찍어 준 예쁜 옷을 입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삼남매의 사진도 있다.
카메라를 구입한 이후에는 소풍 사진이 더 많아졌는데, 4학년 무렵엔 2시간 넘게 차를 갈아타며 용인자연농원까지 갔었고, 가장 타고 싶은 놀이기구 하나씩만 탈 수 있다는 말씀에 청룡열차, 회전목마, 관람차 중 무엇을 탈까 행복한 고민을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둥실하고 떠오르는 케이블카의 경험도, 남산도서관 앞에서 가위 바위 보를 하는 사진도, 여름 냇가의 물고기 잡이와 배 타고 을왕리까지 가서 하던 망둥어 낚시, 서울대공원의 동물들 앞에서 찍은 사진도 앨범 속에 담겨 있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 가족에게 ‘소풍의 알림’이었다. 멀리 가지 못하면 집 근처 야산에서 돗자리 펴고 앉아 도시락도 먹고 노래도 부르며 지내는 동화 같던 날들. 자가용이 없어 버스랑 전철을 갈아타고 다녔던 불편함도 있었지만 삼남매는 늘 그 다음 소풍을 기대하곤 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계절이 바뀌어 꽃이며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을 때면 돗자리 들고 소풍을 가고 싶다. 우리를 챙겨주시던 부모님과 역할은 바뀌었지만 설렘과 즐거움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은 여전하니까.
- 오은영(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 공유와 공감의 가족소풍

아들이 7살 때 엄마 아빠와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하여 가족 나들이 겸 동물원을 가게 되었다. 우리 부부와 다르게 매우 계획적이며 열정적인 아들은 미리 동물원 지도를 보고 관심 있는 동물에 따라 관람코스를 정했고, 그렇게 보고 싶은 동물을 빠짐없이 보며 신나하던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런 아들의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캠핑 장비를 구입하고는 무작정 캠핑을 떠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짐을 내리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텐트를 치는 내내 계속 되었다. 하지만 비를 맞으며 텐트를 치고, 비를 피하며 라면을 먹으면서도 즐거웠다. 손수 아침을 준비하는 아빠와 아빠 옆에 찰싹 붙어 모든 것을 함께하는 아들, 텐트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이른 시간 잠자리에 들어 가족이 이 얘기, 저 얘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잠들었던 기억.
가족소풍이란 이런 것이리라. 여유로움 속에 가족 모두가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을 함께하며 생겨나는 행복한 순간순간을 공유하고, 공유한 그것으로 인해 삶과 현실에서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지게 되는 것!
- 김지은(강서구 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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