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뿐 아니라 혐오와 불신의 언어 넘쳐나는 시대

“마을버스 타고 가는데 학생들이 욕을 너무 많이 해서 함께 있던 제 아이 귀를 막아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말을 꺼내는 엄마는 초등학생인 자녀가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는 더 기가 막혔다고.
“엄마, 왜 그래? 내 친구들도 다 저렇게 말하는데.”

곱지 않은 말들의 범람이 일상인 요즘, 학생들의 비속어나 줄임말만 안타까워할 일이 아니다. 그것만큼 안타까운 것은 세대, 성별, 인종,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혐오와 차별, 경계와 불신의 언어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는 것.
상대를 어떤 집단으로 묶어놓은 후에는 무시하고 조롱하고 저주하는 말을 함부로 던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말’을 우려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더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고스란히 세대전수 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새해를 맞으며 ‘말’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원했다. 우리는 어떻게 상대방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지, 그 형식이나 내용은 적절한지 말이다. 품격을 떨어뜨리는 저속한 말, 충동적이며 자기중심적이고, 무례한 말을 습관적으로 하지 않으려면 결국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하는 것. 우리는 모두 사람 ‘사이’에서 말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새해를 맞아 다르게 살고 싶다고? 삶의 교정, ‘말’을 다르게 건넬 때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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