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유독 키워드가 여럿 떠올랐습니다. 가정-가족, 남과 북 사이의 역사적 대변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등. 아름다운동행 제작 마감날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온통 마음이 벅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5월호를 만드는 이 시간, 우리가 받은 선물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첫 번째 선물은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을 본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통일이 이만큼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입니다. 군사분계선을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넘나드는 장면을 보는 느낌은 보수와 진보라는 용어가 무색한 새 역사임에 틀림없습니다. 벅찬 감회 속에서 부디 실망과 좌절이 없기를 간절히 소원할 뿐입니다.

오늘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두 번째 선물이 있습니다.
<오후 세시 커피타임>이라는 아름다운동행의 고정칼럼을 만나고 계십니까? 열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걸 저희는 감지하고 있답니다. 이번 호의 제목은 ‘호모 리플렉텐스’ Homo Reflextens! 이 글이 마음을 벅차게 사로잡습니다.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엄청난 질병’을 알면서도, 지적하면서도, 염려하면서도, 놀랍게도 그 병을 ‘치료’하려 들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그 병에 빠져들고자 하는 ‘이상한 시대’를 맞고 있다는, 시대 증상을 명쾌하게 이야기하는 이 글이 엄청나게 가슴을 울리며 공감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지성의 균형은 본질의 단단함에서 오는구나 생각됩니다.
우리 현실을 어쩌면 이리도 간결하고 깊이 있게 잘 표현할까요. 그리고 대증요법 이 아닌 근원의 처방을 적확하게 낼까요. 어느 한 문장도 놓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면편집’하여 독자들에게 이 특별한 글을 ‘오월의 선물’로 드립니다.
‘사색’(思索)이 사라지고 ‘검색’(檢索)이 입주한, ‘신중함’보다는 ‘신속함’이 갈채를 받는, 책속의 활자보다 스크린 영상에 환호하는 인터넷 시대가 가져온 ‘상실’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들의 질병’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고 묵상하며 필자의 표현처럼 ‘향기로운 반성’이 일어나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모색하는 우리의 삶이 창조주가 기대하시는 사람의 모습으로 빚어지길 기대합니다.

순서를 얘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선물은, 이번 호 특집인 가족에 관한 ‘받아들임’ 이야기들입니다. 오지 선교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박태수 선교사 이야기도, 열거하지 못한 여러 지면들도…. 애독자 여러분이 가지시기만 하면 모두 ‘보석’이 됩니다.
생명력 충천한 자연의 향연이 우리를 황홀하게 하는 싱그럽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살아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의미있는 걸음을 뚜벅뚜벅 걷는 날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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