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기자 중의 한 사람인 아삽은 이스라엘 민족이 임박한 심판을 앞두고 있을 때 시편 75편을 기록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 민족을 보다 거룩하게 하고 공의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예언하는 시입니다.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정의롭고 공평한 심판이어서 피할 방도도 없는데, 이미 이 심판은 매우 임박해 있습니다.
이런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상황 앞에서,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습니다. 시편 기자 아삽은 그 심판의 시간을 마치 잔치 날처럼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그 소식을 널리 전파하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아삽의 선지자적 안목
믿음의 눈으로, ‘고난 받는 이스라엘’을 너머 임박한 이방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까지 내다보았기 때문입니다. 불공평하게 생각되는 현실 너머 미래를 믿음의 시각으로, 선지자의 미래 지향적 시각으로 보면, 그것조차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시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잠언 3장 12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깨우치기 위해서 한 때 이방나라 바벨론을 회초리로 사용하셨지만, 바벨론이 무자비하게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교만을 떤 행위에 대해서 결코 용납하지 않으시고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하신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안목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는 오늘의 세계와 우리 민족과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통치와 섭리를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그 하나님의 섭리가 어떤 것입니까?
불황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일자리는 물론 일용직조차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백성들은 하나님을 거부합니다. 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하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좋은 것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오히려 가난했던 시절에는 보기 어렵던 암적인 죄악들이 개인, 가정, 교회 할 것 없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총체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늘의 세대는 마치 죽음이 없는 사람들처럼 욕심을 부리며, 신앙도 의리도 양심도 인간성도 다 내던진 채 오직 ‘돈’에만 집착하여 갈수록 사기꾼들만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난 채찍 이후의 회복
과연 오늘의 우리 민족과 교회와 가정과 나는 이대로 좋은지, 돌이켜 봅시다. 잘 먹고 잘 살고 건강할 때 미처 생각을 못했다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이제라도 제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민족이 처한 현실을 아삽과 같은 선지자의 시각으로 조명하여 보면 그와 같은 죄악과 부도덕함과 어려움들의 근본 원인이 불신앙에 있음을 깨닫지 못할 때 세상은 점점 더 어려움이 심화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민족적, 교회적, 개인적으로 고난이라는 채찍을 통해서 변화시키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아삽처럼 ‘플러스1 감사’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영원한 미래를 내다보면서 오늘의 고난에 대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회복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믿음의 근력운동
오늘 내가 가만히 서 있어도 지구는 쉼 없이 자전과 공전을 계속하며 미래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근력운동과 같습니다, 감사할수록 더욱 믿음이 건강해지지만 감사하지 않으면 있는 믿음도 소멸되고 마는 것입니다.
흑인으로 최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대항해 싸우다 종신형을 선고 받아 27년간 감옥에서 산 사람입니다. 70세가 넘은 그가 출옥하던 날, 세계인들은 그의 기자 인터뷰 모습에 놀랐습니다.
“보통 5년만 감옥살이를 해도 건강을 다 잃는데, 어떻게 27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서도 이렇게 건강할 수 있습니까?”
“저는 감옥에서 모든 일에 늘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하고, 땅을 보고 감사하고, 물을 마시며 감사하고, 음식을 먹으며 감사하고, 강제노동을 할 때도 감사하고, 늘 감사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감옥 밑바닥에서도 감사를 심고 가꾸었을 때 일궈낸 또 하나의 기적입니다.

이규왕
수원제일교회 담임목사. 아름다운동행 법인이사장. 한국교회 갱신과 바른 목회를 위해 정진하며 지역사회와 교회가 소통하는 섬기는 목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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