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전택부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출판

‘영원한 청년’이라 불렸던 오리(吾里) 전택부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 및 음악회가 지난 10월 5일 양화진 선교사묘원 내 선교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의 산증인이자 재야 한글학자였던 故 전택부 장로와 생전에 함께 운동을 했던 동역자들, 제자들과 가족이 함께 만나 추억을 나누고 그 정신을 다시금 기리는 시간을 가진 것.
전택부 선생은 1915년 함남 문천에서 태어나 15세 때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1952년엔 어린이 월간지 ‘새벗’의 주간으로, 1954년부터는 월간지 ‘사상계’ 주간으로 일하였으며, 1964년 서울YMCA 총무를 맡으면서 한국YMCA를 재건해 대표적 시민운동 단체로 키운 바 있다. 또한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복원 운동을 펼쳐 2006년 한글날이 국경일로 다시 제정되는 일에 큰 역할을 하는 등 ‘한글사랑’ 운동에도 헌신하였으며, 2008년 10월 21일 소천하기까지 ‘영원한 YMCA맨’으로 불렸다.
이날 김경래 상임이사(한국기독교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와 장주호 회장(세계생활체육연맹), 이대로 대표(한말글문화협회)는 각각 기념사와 축사를 통해 “오리 선생님은 참 사람이셨고, 큰 어른이셨고 참 스승이셨다. 그의 청년 사랑, 어린이 사랑, 한글 사랑을 우리 모두가 본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두이 교수(한국국제예술원)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된 기념영상 상영 및 음악회 이후 전국재 목사(청소년과놀이문화연구소 소장)는 감사인사를 통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작지만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아버님은 생전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시고 평생 필요로 하는 자리에 계셨습니다. 저희도 나누며 사셨던 그 정신을 계승해서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토박이 신앙산맥’ 재출간
한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택부 선생의 주요 저작들이 ‘전택부 선집’ 시리즈로 홍성사에서 재출간되는 가운데, 그 첫 작품으로 <토박이 신앙산맥 1- 한국 기독교회의 ‘사도행전’>이 출간됐다.
기독교계 신문에 ‘역사수필’로 연재했던 글들로, 전국을 직접 다니면서 잊혀지고, 외면당한 역사와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토박이 신앙’에 대해 써내려갔다.
그래서 한국교회 초기, 복음을 받아들인 ‘토박이’들 가운데 천민이 그리스도인이 된 이야기와 왕손, 선비, 양반이었던 이들이 가치관과 신앙관의 차이로 비롯된 충돌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신앙인이 되었는지 ‘토박이 신앙’의 맥을 짚고 있다.
출판사 측은 “어른의 경륜과 지혜가 필요하지만 실상은 그리 주목하지도 존중하지도 않으려는 세태를 바로잡고, 그분들의 소리를 담아 간직하고자 ‘시인 구상 선생 전집’을 간행하였고, 두 번째로 ‘전택부 선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으며, 이 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저작물 가운데 14종 18권이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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