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분들에게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물으면, 거의 예외 없이 ‘바쁘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동시에 정말 이 바쁨 속에서 헤어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도대체 뭘 하느라고 매일 이렇게 바쁜지 자신도 모르겠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쳇바퀴 돌듯 하는 일상을 보내며 그 ‘바쁨’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공감하십니까?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들이 사역과 관련이 있고, 너무 바빠서 무슨 일이든 좀 빼내고 싶은데, 빼낼 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탄식합니다. ‘일을 많이 시키시려거든 시간을 좀더 주시든지’ 라고 항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악마(사탄)는 우리를 분주하게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서 나쁜 사람을 만들든지, 분주하게 만들어서 하나님과 깊이 교제(말씀과 기도)할 시간을 없게 하든지…. 이것이 바로 악마가 우리를 유인하는 방법이라는 거지요.
30여 년 전에, 우리는 현대사회가 소위 ‘3S’시대가 된다고 하면서 낯선 용어들을 접했더랬습니다. Sports, Sex(또는 Service), Screen. 그러면서 ‘정말 우리가 그런 데에 정신을 팔게 될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할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을 손에 잡는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종이신문과 출판업은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좋은 영상보다는 나쁜 영상들이 우리의 뇌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도덕성이라는 단어는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성범죄의 빈도와 유형과 정도는 아주 심각합니다. 우리가 ‘현대문화’라고 해서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인간성 상실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지금 우리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있는 걸까요?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사람다움의 여유를 갖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유혹하는 그 어떤 존재는 바로 ‘악마’일 테니까요.
이런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마음(정신)에 어떤 근육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난 호에 말씀드린 ‘30초의 여유’를 시도해 보셨는지요?
우리 정신세계에, 신앙생활에, 근육을 키워봅시다. 질병이 들어와서도 자리 잡을 수 없는 면역력 같은 것 말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이번 호에 “걷고, 감사하고, 사랑하고…”를 마련했습니다. 꼼꼼하게 읽으며 자신의 시간과 생활을 점검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사이야기를 기록해 보셔요. 이번 감사이야기 공모(5면 참조)에 참여해 다른 이들의 감사를 공유하며 감사의 체질을 만들어 가는 계절로 삼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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