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 졸업식장에서 들은 훈사입니다.
“배움의 내용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자기 앞가림을 할 힘을 기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더불어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물론 이 둘 가운데 더불어 살아갈 힘을 기름이 먼저입니다. 이것 없이 제 앞가림이 불가능한 생명체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배워 아는 것은 실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헤엄을 칠 줄 안다는 것은 헤엄을 칠 수 있다는 말이며, 주님을 안다는 것은 주님처럼 산다는 것입니다. 배움은 앎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배움의 문을 나서는 것은 그만큼 더욱 실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단순함과 침묵과 불복종을 배웠고 노동해야 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더 단순해질 수 있는 힘을 지니십시오. 더욱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하는 삶을 사십시오. 세상에 편승해서 진리보다 풍조에 순응하는 삶을 경계하십시오. 죄가 건설한 세상의 문화 속에선 언제나 저항해야 할 불복종의 압박이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주님의 삶을 꿰뚫는 지혜가 이것입니다.”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나 있어야 할 귀중한 원칙들입니다. 첨단의 무엇을 가르치느라 정작 가르치지 못했던 지혜들입니다. 지혜는 지혜자들만이 가르칠 수 있습니다. 성경 곧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있는 교회는 그런 점에서 세상의 ‘대안학교’입니다. 교회의 가르침 속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이런 지혜들로 풍성해야 합니다. 원칙 없는 세상을 향해 교회는 저항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더 많이 가지는 것을 선으로 여기는 이들 앞에서 단순한 삶의 고결함을 보여 줘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만남, 곧 내 입을 다물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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