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주장과 기준
기준이 어지러운 시대입니다. 삶에 대한 해석이 각기 다르고, 심지어 삶을 지탱해 주는 신앙마저도 사람에 따라 주장이 엇갈려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념이 극단에 치우치고 신앙이 왜곡되어버린 이들은 남의 소중한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빼앗고도 전혀 가책을 모르고, 도리어 영웅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과연 이 시대에 누가 옳으며, 무엇이 진정한 신념이고 신앙일까요? 과연 우리가 믿는 신앙의 정수는 무엇일까요? 모든 종교를 아우르며 보수와 진보, 학연과 지연, 나라와 민족의 차이도 한 데 녹여낼 영적 가치는 무엇일까요?

하나 되게 하시는 분
창세 이래 온 우주 만물을 하나 되게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누구입니까?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당신의 피를 흘려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고 결코 하나 될 수 없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한 형제로 묶으셨으며 마침내 온 우주를 통일하는 주님이 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그는 우리의 화평”, “그는 평강의 왕”이시라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완전한 모델이요 올바른 기준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세상에 오셔서 자신을 철저히 내어 주시고 죽기까지 희생하심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죄인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십자가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행위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에게 밝히 드러내신 소중한 증표입니다.

우리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몸소 실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대별되건만 우리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우리들 그리스도인이 문제입니다.
온 우주를 품으시고 하나 되게 하시는 예수님, 그 위대하신 주님을 우리는 우리의 좁은 생각 속에 가두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확신과 신념으로 무장한 채 나와 다른 이들을 적으로 간주하며 불편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사랑으로 기준이 되신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 편을 가르고 사람을 소외시키면서도 예수님을 잘 섬기는 양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두렵습니다. 우리의 고집스러운 편견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초기 암 환자처럼 병이 점점 중해져도 통증조차 못 느낀 채 희희낙락하며 살고 있을까봐 두렵고 무섭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칼빈 선생님 말마따나 우리가 신앙생활하는데 해로운 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이단보다도 예수님을 바르게 믿지 않는 ‘나쁜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상 바른 삶의 원칙도 없고, 확실한 소명의식이나 건강한 신학도 없이 그저 자기감정에 끌려 이리저리 휩쓸리며 사는 ‘부평초 그리스도인’이 문제입니다.

다시 세웁시다!
이제라도 바르게 믿을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건강한 신앙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예수님의 손을 꼭 잡고 바른 길을 올곧게 걸어야 합니다.
신앙의 기준을 새롭게 합시다. 삶의 기준도 다시 세웁시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건강한 신앙인으로 사랑의 삶을 시작합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렇게 애써 사랑으로 살아가노라면 언젠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우리 모두 기쁨으로 주님을 뵙게 되지 않겠습니까?
신앙의 기준, 바로 하고 삽시다!

김안식
강서교회 담임목사와 한일 장신대학교 겸임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강서구교회와구청협의회 문화사역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회원으로 다수의 시집과 칼럼집을 낸 바 있으며, 최근에 ‘다산의 목민심서와 선비설교자’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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