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통일한국 희망의 ‘여명학교’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기독교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교장 이흥훈)가 개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21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제10회 여명의 날’ 행사를 가졌다. 북한을 탈출했지만, 사회적 편견과 학업 지속의 어려움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청소년들에게 성장의 울타리가 되어준 시간이 벌써 10년이 된 것. 탈북청소년들의 생활 정착과 교육을 위해 지난 2004년 23개 교회들이 힘을 합해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봉천동 허름한 건물에서 23명의 탈북학생들과 학교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명학교를 탈북청소년들의 제도 개선을 위한 도구로 쓰셨으며, 또한 탈북학생들의 상처 치유와 성장의 기적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은 녹록지 않았다고. 난방비가 없어 겨울이 오면 학생들을 돌려보낸 적도 있고, 폐교 위기도 있었다.
“미인가학교로 개교했지요. 탈북청소년들이 북한과 제 3국에서 침해받은 영적,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회복하고 남한사회 적응과 통일의 겸손한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검정고시의 부담을 벗어나 ‘학교’라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교육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월세살이’ 여명학교에서 ‘학력인가’는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가운데 여명학교는 지난 2010년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고교학력 과정을 인정받았다. 현재 고등학교 과정과 중학교 위탁교육 과정, 검정고시 과정에 95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배출된 146명의 졸업생 가운데 86%가 대학에 진학했다.
‘Yeomyung 10 years’란 주제로 열린 이번 여명의 날 행사는 그래서 그 10년의 감사와 학생들의 성장 스토리로 채워졌다. 북한에 있을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또 중국에서는 언제 강제북송 당할지 몰라 학교는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청소년들이 꿈과 비전을 갖게 된 이야기를 뮤지컬 등을 통해 표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제한된 표현으로 다 그려내지 못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죽을 고비를 두 번 세 번 넘어 이렇게 존재함을 보인 것으로도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신 탈북학생들이 많아 땀 흘려 준비한 공연에 기뻐하고 박수쳐 줄 가족이 없는데도 망치를 잡던 손으로 첼로를 켜고,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서 옛일을 기억해주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한편 이흥훈 교장은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고 통일한국에 기여하는 지도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교육하며, 통일교육의 대안을 창출하고 통일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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