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숙 선생님은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어느 중학교의 영어교사입니다. 그가 다음과 같은 시를 발표하였습니다. “지독하게 편애하기,” 그 제목만으로도 눈을 끌었습니다.

한번도 편애를 받아보지 못한 / 우리 아이들은 / 무식한 선생도 / 일단 패고 시작하는 선생도 / 아직도 뭔가를 바라는 선생도 / 용서하지만 / 편애하는 선생은 참지 못한다 // 공평하게 다 돌린 곰보빵은 / 환호성 한 번에 허기진 배로 사라지지만 / 따로 불러 쥐어주는 사탕 하나에는 / 눈물마저 떨어뜨린다. // 어떻게 똑같이 사랑하란 말인가? / 받은 상처가 다르고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 각각 따로 불러 / 서로 모르게 편애해야 한다. / 자기만 사랑 받는 줄 알게끔 / 노련하고, 은밀하게, / 하나하나 / 지독하게 편애해야 한다.

그렇지요. 아름다운 편애인 것이지요. 편애함으로써 비로소 공평하게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지요. 그 수많은 다름을 공평하게 채워주는 사랑이 그분에게 있지요. 나의 사랑하기를 돌아봅니다. 편애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하게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규숙 선생님의 지독한 편애를 받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욱 기쁩니다. 그 다른 사랑이야말로 한 영혼에 대한 지독하고도 깊은 관심이니까요. 우리 선생님들이 그런 ‘편애’를 품었으면 하여 기도했습니다. 학생을 집단으로만 보았던 우리의 과거를 생각하면 많이 우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집단이 아닌 하나의 영혼이었으며, 천하보다 귀하였음을 비로소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스승의 길을 가려는 마음이야말로 교육개혁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소중한 외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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