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우리 앞에 대망의 새해를 열어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새해를 열어주신 주님께서는 올해는 주님과 함께 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지난날 우리는 주님 없이 혼자 산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좋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고, 그것이 자유하는 삶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는 깊은 수렁 속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주님 없이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고, 우리는 항상 그런 유혹 앞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몫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자리에 놓여 있을 지라도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항상 주님과 대화하는 사람입니다. 먼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깊은 대화가 있습니다. 그들이 동행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열고 깊은 대화를 하기 때문입니다. 대화가 없다면 오랜 시간 함께 길을 걸어도 언제나 타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주도권을 위임하라
그러므로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주님과 대화하는 사람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그분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그분께서 귀 기울여 들으실 뿐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우리가 귀를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기도는 그분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 한 우리를 향하신 그분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이 한 해 동안 우리의 이야기를 그분께서 들어 주시듯이 그분의 말씀도 귀를 기울여 듣는, 그래서 그분과 우리 사이에 참된 대화가 이루어지는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삶의 주도권을 그분에게 위임하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구름기둥이 높이 떠오르면 그들은 즉시 일어나서 길을 떠나야 했고, 구름기둥이 머물러 있으면 1년이든지, 한 달이든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습니다.
지도자 모세가 가고 머무는 일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삶의 주도권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그 분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따를 때는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쓰디쓴 경험을 한 것은 겸손히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지 아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주님께 맡기고 그 분의 인도를 겸손히 따르는 사람입니다. 이 한 해 동안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께 삶의 주도권을 맡기고, 그분의 인도를 따르게 됨으로써 큰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동행자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주님과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하여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동행하는 사람은 같은 목표를 향하여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서울로 가고자 하는 사람과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동행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다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주님과 같은 목표를 향하여 가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가고자 하시는 길로 나아가지 아니하면 주님의 동행자가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은 주님의 동행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넓은 길로 간다고 해서 그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주님의 동행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외롭고 힘들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일이 있어도 주님께서 가시는 길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야 주님의 동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
그동안 ‘아름다운동행’은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을 가기 위하여 몸부림쳐 왔습니다.
넓은 길이 주는 안락함이 유혹하는 때에라도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을 걷기 위하여 애써왔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이 이 길의 동행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왔습니다. 그래서 힘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는 길을 수정하고픈 유혹에 시달린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7년 동안 이 길을 걸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모두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선택했으면 합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함께 즐거워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한 해 동안 우리가 모두 주님의 즐거움에 참예하는 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위근
평생을 염천교회에서 목회하고 ‘아주 아름답게’ 정년 은퇴한 원로·공로목사이다. 예장통합 총회장을 역임했고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아름다운동행 법인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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