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보는 추수감사절의 의미

흔히 알고 있듯이,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청교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620년 146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미국에서 발견한 것은 자유가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이었습니다.
그해 봄을 맞기 전까지 44명의 청교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견디기 힘든 혹독한 시련과 어려움을 겪고 거둬들인 첫 수확물을 보았을 때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었겠지요.
그들은 그 소중한 첫 결실을 하나님 앞에 먼저 드렸습니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은 이후 50년 동안 왕정시대의 관습이란 이유로 중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부활시킨 사람은 링컨 대통령이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다시 국경일로 제정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경건한 조상 청교도들이 미국 땅에 감사의 씨로 뿌린 신앙의 유산을 우리 후손들이 잘 계승하기 위해 이 날을 국가 축제일로 선포합니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참으로 많은 의미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유, 고난, 감사, 신앙, 유산, 계승….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유독 감사에 눈길이 가는 것은 추수감사절의 본질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신 은혜, 눈물 속에서도 소중한 결실의 기쁨을 맛보게 하신 은혜, 조상들의 경건한 신앙의 유산을 다시 계승할 수 있게 하신 은혜, 바로 그 크신 은혜에 대한 감사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부쩍 다가온 겨울을 코앞에 두고, 미국 동부 플리머스 해안에 상륙했던 청교도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어떤 고난이라도 감사로 소화해낼 수 있는 절대불굴의 신앙적 용기를 그들의 모습에서 봅니다.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으며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소중한 신앙의 교훈입니다.

사진=김승범 기자 / 글=김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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