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멘티가 만들어가는 거대한 ‘천상의 합창’

청년은 무엇으로 사는가?

기성세대는 그들이 꿈과 열정,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정신과 청년의 패기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러한 조언들은 얼마나 공허한가? 당장 취직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고, 졸업하면 폭탄이 되어 돌아올 학자금 대출은 두려움을 넘어 공포스럽다.

그렇다고 취직이 모든 문제의 해답도 아니다. 직장 내에서 겪는 상사와의 갈등은 고통스럽기 그지없고, 서투름이 가져오는 실수들은 자기비하를 넘어 절망감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꿈과 열정, 무한한 가능성이나 패기란 단어는 얼마나 화려하며 동시에 공허한가!

김우경 변호사(‘청년의 뜰’ 대표·김우경 법률사무소 대표)는 ‘청년’이란 단어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이런 ‘이율배반적인 괴리’를 잘 이해한다. ‘생존’과 ‘성공’에 내몰려 정작 이 ‘생존’과 ‘성공’의 근거이자 이유가 되는 ‘의미’는 상실되어버린 시대를 사는 청년들, 그들의 혼란과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아왔고, 그러한 삶의 끝에서 비로소 그 ‘시그니피컨스(Significance, 의미 혹은 중요성)’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엘리트의 절망

김 변호사는 변호사로 개업하기 이전, 서울지방검찰청 특수3부 부장검사와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을 역임했다.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검사가 되어 특수부에 근무하고 지청장까지 지냈으니 그의 삶이 어떠했을지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쉽게 말해 그는 ‘성공한 사람’들이 걷는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이다.

그런데, 그 ‘엘리트 코스’의 정점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성공에 따른 만족과 행복감’이 아니라 ‘공허와 허탈감’이었다.

“나름대로 대의명분을 갖고 노력했지만 정신없는 20년의 삶 끝에 발견한 것은 내가 바꾸려고 했던 사회의 그 부정적인 이면, 바로 그 이면의 모습에 물들어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도 내 앞에서는 별 수 없다는 교만과 계속해서 위로 오르고 싶다는 성공에 대한 욕망들이었습니다.”

 

가치관의 정립이 가장 중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김 변호사는 ‘진정한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비로소 확인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가치의 문제’였다.

“특히 기독청년들의 경우는 좀 더 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습니다. 교회에서는 세상에서의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가르치는데, 정작 자신이 취직해서 들어간 조직에서는 그것이 삶의 전부이자 평가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이중적 가치체계 속에서 혼란에 빠진 청년들은 세상적 가치에 함몰해 성공만 추구하거나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부정적 결과만을 낳습니다. 가치관의 정립이 우선되어야만 어느 한쪽으로 매몰되는 불행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 변호사가 생각했던 것은 ‘멘토’였다. ‘스승’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고, ‘선생’처럼 기술과 정보만 전달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함께 어깨동무하며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 바로 멘토와 멘티로 엮어진 동반자적 관계를 생각했고, 그것의 구체적인 실천이 바로 ‘청년의 뜰’이었다.

 

거대한 합창의 비전

김 변호사의 그런 생각은 벌써 만 8년째 ‘청년의 뜰’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역을 통해 차곡차곡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청년의 뜰’이 갖고 있는 구체적인 미션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청년 리더를 양성’하는 일이지만, 결국 ‘훈련된 10,000명의 멘티와 500명의 멘토가 함께 하는 세상’이란 ‘청년의 뜰’의 비전은 결국 네트워크를 통해 달성될 수밖에 없다.

“기존에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움직였지만 이제는 이를 시스템화할 필요를 느낍니다. 멘티들의 다양한 상황과 요구에 따라 많은 멘토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보낼 수 있는, 일종의 멘토뱅크가 구성된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동시에 다양한 청년사역을 펼치고 있는 청년단체들이 서로 네트워크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라고 봅니다.”

김 변호사의 꿈은 청년들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훈련된 10,000명의 멘티’와 성숙한 ‘500명의 멘토’가 함께 부르는 거대한 합창을 상상할 수 있는가? 바로 그 합창은 ‘이 땅에 임한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에 다름 아니다.

 

사단법인‘청년의 뜰’은?

오늘의 청년들은 생각과는 다른 완강한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며 주저앉고 있다. ‘청년의 뜰’은 이런 청년들에게 멘토를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의 뜰’은 오늘의 시대적인 부르심 앞에서 한국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고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서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의 뜰’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ㅅㄹ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바로 ▲심령무장(영성)운동 ▲실력배가(역량)운동 ▲신뢰봉사(실천)운동이다.

이와 함께 ‘청년의 뜰’은 ▲멘토에게 길을 묻는 청년포럼5M(연 2회, 매주 토요일 5주간) ▲정기적인 멘토링 모임인 ‘ㅅㄹ 화요멘토링’(연 10회, 매주 화요일 저녁) ▲리더십 훈련 코스인 ‘청뜰 리더십 스쿨’(연 1회, 매주 토요일 12주간) ▲사회 각 전문 분야의 멘토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 ‘멘토링 코리아’(연 1회, 토요일 하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직은 현 한동대 총장인 김영길 박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서울대 강신후 교수, ‘Young2080’의 고직한 선교사, 한국대학생선교회 김진철 목사, 포항 선린의료원의 이건오 원장 등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2)586-0907 www.ayacw.org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