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진정한 힘’ 확인하다”

지난달 말, 해양수산부는 원유 유출 사고로 오염됐던 태안 앞바다가 마침내 “원상 회복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7년 12월 초 사건 발생 이후 무려 5년여만의 발표였다. 사건 발생 당시, 유출된 기름의 양은 1만5백여 톤, 사상 최대, 최악의 인재였다. 이 5년여 동안 무려 122만6천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봉사자 3명 중 2명 기독교인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 집계에 따르면, 지난 5년여 동안 한교봉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교회 수는 2,000여 곳, 성도 수는 17만 명이다. 그 외 충남도청이나 태안군청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자체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선 교회 및 기독교 관련 단체들은 1만여 개 단체 80여만 명에 달한다. 수치로 보면 전체 자원봉사자 3명 중 2명이 기독교인이다.

사건 발생 초기, 한국교회연합봉사단(조현삼 목사), 한국교회봉사단(김삼환·오정현 목사), 한국교회희망연대(최이우 목사)를 비롯해 각 교단, 교회, 기관들로 분산돼 이루어지던 자원봉사는 이후 창구를 통일하고 조절하면서 집중력을 확보하게 되었고, 2010년 초에는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가 아예 단체를 통합시켜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출범시킴으로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역량을 극대화시켰다.

아름다운동행 역시 기름 유출 사고 초기 즉각적으로 이 사태의 심각성과 사고 현장의 처참한 모습, 그리고 재난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과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봉사의 모습을 기사와 르포 형식으로 자세하게 전달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풍경

한국교회연합봉사단의 일원으로 만리포 해수욕장에 달려갔던 김기정 기자가 ‘다시 푸른 서해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르포와 사진으로 현장의 참담함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김 기자는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끝없는 검은 기름, 하얀 백사장은 흔적도 없이 기름 범벅이 된 모래사장, 잘 죽지도 않는다는 불가사리까지 죽어 뒹구는 모습을 보니 그냥 기도와 한숨만 번갈아 나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름통이 또 하나씩 채워질수록 봉사자들의 옷과 얼굴은 점점 더 더러워지고, 점점 더 지저분해졌지만 어느새 한마음이 되어 기름을 건네주고 건네받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름다운동행은 또한 자원봉사에 나선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전하는 한편 ‘태안 자원봉사자 수기’를 공모해 시상하고, 기쁨병원과 함께 서해안 주민들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주는 행사를 진행시켰다. 또 지속적으로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검은 기름에 뒤덮여 죽어가던 바다가 서서히 제 모습을 회복하고 기적적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도해왔다.

의미 있는 지표

그 후 5년, 이제 태안 앞바다는 이전의 모습을 다시 회복했다. 아마도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땀과 한국교회의 ‘헌신’이 없었다면 해양수산부의 ‘공식 발표’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1만 교회, 80만 성도’라는 수치는 단순히 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진정한 힘’이 어디에 있는 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향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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