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비리가 불거지고 동시에 여름도 일찍 찾아와서 ‘전력대란’이 화두입니다. 사람이 만든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값싼” 전력이라고 홍보하던 이들이 지금 무어라고 설명할까 궁금합니다. 가장 안전하지도, 가장 깨끗하지도 가장 값싸지도(거의 영구하게 핵폐기물을 안고 살아야 하니까) 않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증명되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불안하고 값비싼 핵발전소라고 해야 하게 되었으니까요. 정책입안자도 운동가들도 주장자들도 모두 좀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소시민들은 우선, 도리없이 절전방법을 찾아 조금씩 적응해 가야 하겠습니다. 단번에 이룰 수는 없겠지만, 원자력발전소 더 짓지는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한달 전기료를 5600원(500엔) 정도 내는 가정을 찾아가서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이 쓴 글을 읽었습니다. 5평짜리 원룸이 아니라, 2층짜리 약 50평 되는 목조주택에 사는 일본 가정 이야기입니다. 놀랍습니다. 우리집 전기료를 확인해보니 비교도 안되게 높아, 얼굴이 뜨겁습니다. 인터넷을 두드려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전기료를 알아봤습니다. 47,500원이랍니다.

그 일본가정이 어떻게 전기를 절약하는지 들여다 보았습니다.

욕실 주방을 포함해서 7군데 중, 전구가 달린 곳은 욕실 주방 거실, 단 세곳 뿐이랍니다. 침실은 아예 전구를 달지 않았답니다. 집안 일은 해가 있을 때(밝을 때) 모두 끝내고, 6살과 3살 아이는 어두워지면 재우고, 방마다 비상용 태양광충전식 랜턴을 두었답니다.

뿐만 아닙니다. 냉장고가 없답니다. 주방에는 여러 가지 절임(오이 마늘 등) 항아리가 놓여 있었고, 생선이나 육류, 야채 등은 그날 그날 가까운 가게(수퍼)에서 사온답니다. 당연히 냉장고 보관보다 신선하겠지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세탁기도 아이들이 천기저귀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부터 아예 없앴답니다. 매일 저녁 목욕을 하면서 그날의 빨래를 손빨래로 다 해결해버린답니다. 여기서 물사용도 10분의 1로 줄어든답니다.

기자가 방문한 오후 2시, 그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전화기와 선풍기뿐이었답니다. 한밤중이나 외출시에 이집의 순간전기 사용은 ‘제로’가 됩니다. 이런 생활로 이 가정에서 얻은 부수입은 온 가족 잔병치레가 없어졌다는 것이랍니다.

주인공 이즈마 씨는 세탁기 쓸 때 모르던 가족재미가 오히려 더 생겼다고 고백했습니다.

할 말을 잃었지만, 마음 속에 새로운 다짐 하나가 생깁니다. 우리도 아름답게 고백할 한 가지씩을 만들어 갑시다!

 

이번호에 커버스토리, 꼭 읽어주세요. 주목할만한 인생 이야기입니다. 왕가를 보존하는 집사님 부부 이야기, 미아리 사람들, 효은이, 김지배의 함께 만드는 가족, 6·25 전쟁 겪은 우리 이웃 이야기(작은천국 패밀리), 땅끝 선교이야기, 모두 모두 감동입니다.

 

빨리 찾아와 길어진 이 여름, 잘 견디며 여유까지 부려보는 계절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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