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의 보금자리, 그리스도인의 무거운 책무 느끼며

해마다 가출 청소년이 폭증합니다. 가정폭력, 부모 무관심, 학대, 방임, 학교에서 견딜 수 없는 왕따… 그래서 아이들은 가출하지만 사실 그 아이들은 집을 떠나면 갈 곳도, 돈도, 지켜줄 어른도 없습니다. 오히려 회복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범죄와 유해환경이 기다릴 뿐입니다.
이 현실은 극심한 이기주의와 황금주의에 빠진 우리 썩은 가치관이 낳은 ‘참상’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정말 이런 현실은 ‘참상’이라 할 만 합니다.
가정도 학교도 이 아이들에게는 ‘엄마’나 ‘선생님’의 품이 아닌, 무섭고 두려운 ‘호랑이’로 느껴져서 탈출하듯 나온 아이들입니다. 탈출해 나온 아이들에게 왜 그랬느냐고 이유를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상처입어 아픈 아이들입니다. 방치하면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게 될지 모릅니다. 또 더 큰 아픔을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합니다.
어찌하겠습니까. 함께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데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목회자가 자신이 어린 시절 가출 청소년이었던 때가 있었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16년동안 온 삶을 바쳐 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형이 되어주고 아빠가 되어주고… 그러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분도 지쳐가지 않겠습니까. 집세를 내지 못해 언제 쫒겨날지 모를 상황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취재하며 그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147호 커버스토리).
그래서, 아름다운동행이 뜻있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작은 일부터 감당해 보려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계절을 맞으며, 우리의 작은 사랑을 보태어 이들을 보살피는 ‘위드 프랜즈’의 보금자리 하나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보금자리 이름이 바로 ‘아침’입니다. 이 보금자리에서 몇 년 지났던 청년이 이번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당당히 입학했습니다. 집 떠난 아이들이 다 탕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탕자가 되었다고 죽을 때까지 탕자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 아이들을 지켜주고 보듬어주는 울타리가 되어줍시다. 그리고 기댈 언덕이 되어 줍시다.
위드 프랜즈는 상담사 봉사자들이 있는 ‘레몬트리 버스’라는 것을 마련하여 운행하고 있고, 그 아이들 스스로 위기에 노출돼 있는 가출 청소년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함께 온갖 재능을 키우며 스스로 삶을 개척해 가고 있습니다. 기적의 현장입니다.
앞으로 여력이 되면 더 많은 청소년을 보듬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번 고난주간에 하루 한 끼 금식해서 이 거룩하고 의미 있는 사역에 힘을 보탭시다. 힘닿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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