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후 입소문으로 관람문의 확산… 크라우드 펀딩으로 DVD 제작비 모금 중

이스라엘 내 그리스도인 ‘메시아닉 쥬’ 실상을 알렸던 영화 ‘회복’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같은 제작사에서 ‘회복’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영화 ‘용서’도 알고 있는가.
현재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대치 상태인 팔레스타인에 사는 크리스천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용서’. 이슬람교를 정식종교로 채택,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종교를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에는 현재 약 100여명 이상의 크리스천이 숨어 살고 있다.
이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모두가 잠든 새벽, 산에 올라가거나 폐가나 동물축사로 가야 한다. 또는 가정집에 모여 트럼프 카드를 꺼내놓고 마치 카드놀이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놓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 이슬람교를 배반한 사람들은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는 이슬람 교리 교육 때문에 이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자지구와 서안지구(West Bank)를 둘러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끝없는 영토분쟁과 종교 갈등,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그 숨 막히는 긴장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을 돌로 쳐 죽인 무슬림들, 13살짜리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인 이스라엘 군인들을 모두 용서한다는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었을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 때, 많은 사람들이 발로 차고 침을 뱉고 욕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하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고 있다며 용서하셨습니다.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은 예수님의 그런 용서의 마음을 그대로 배우고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촬영 여건
어렵사리 모인 스태프들에게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내리자마자 지침이 내려졌다. 차량보험, 사람 보험 모두 안 되니 개인행동은 절대 안 되고, ‘히잡’을 쓴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그냥 힐끔 쳐다봐도 안 되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귀엽다고 쓰다듬어도 안 된다. 실제로 가자지구 접경지역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야외촬영을 하다보면 어디선가 정보를 입수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찾아와 촬영을 못하게 하기도 했고, 일부 스태프들이 연행돼서 조사를 받기도 하는 등 고비도 많았다. 그렇게 목숨을 걸고 찍은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의 생생한 신앙간증이 이 필름에 담겼다.
특히 팔레스타인 저격수였으나 예수님을 영접한 후 가자지구 및 여리고에서 아랍인들을 대상으로 전도사역 중인 타스 사다(Tass Saada)는 성경을 만질 수 없는 이슬람교 규율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유대인에 대한 미움이 사라져 갔다. 그 뒤로 형은 자신을 죽이려고 암살자를 보내고 그는 목숨의 위험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제 목에 현상금이 걸려 있다 하더라도 제가 죽는 것이 저에게는 유익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갈 곳이 어딘지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요. 우리의 삶과 죽음은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오라고 하시면 가야지요.”
‘회복’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를 풀어낸 김종철 감독은 “이번 작품 ‘용서’를 통해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이스라엘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밖에는 답이 없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DVD 제작, 온라인 후원 진행중
영화 ‘용서’는 ‘회복’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한계와 종교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지난 2010년 12월 전국 3개관에서 상영을 시작해 전국지역으로 확대 개봉했으나 얼마 못 가 종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그러나 종영 이후 입소문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관람문의를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DVD 제작을 계획하게 되었다.
제작사 스토리셋측은 “만화가 강풀 원작을 영화화한 ‘26년’의 제작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굿펀딩(www.goodfunding.net)에서 12월 22일까지 ‘용서’ DVD 제작비 온라인 후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해 익명의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은 참신한 아이디어나 공공성을 띄는 공연예술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 등을 설명하고 후원금을 받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 후원자들에게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돌려주는 새로운 개념의 투자방식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총 2천만원 모금을 목표로 10월 중순부터 2개월간 진행되며, 굿펀딩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후원하면 ‘용서’ DVD, 용서와 회복의 출연진들 저서까지 받을 수 있다.
문의 : 070-713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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