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눈물 바다로 만든 아버지 딕 호이트(Dick Hoyt, 1940)와 아들 릭 호이트(Rick Hoyt, 1962)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 목에 탯줄이 감겨 뇌성마비와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데리고 아픔 속에 살았을 부자는 위대한 삶에 도전합니다.

아버지를 바꾼 아들의 한마디

아들의 눈동자가 돌아가는 것을 감지한 아버지는 그가 11살 때 터프스(Tufts) 대학교 연구진의 도움으로 머리의 움직임을 통해 아들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1977년 아들은 교통사고를 당한 한 친구의 모금운동을 위하여 열린 달리기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8km를 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들을 향한 절대적인 신념으로 아버지는 마침내 완주를 했고 몇 주간이나 근육통으로 시달려야 했습니다.
비록 꼴찌에서 두 번째로 들어왔지만 아들의 한 마디가 아버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빠, 우리가 달리고 있을 때 난 더 이상 장애인이라 느끼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팀 호이트’라는 이름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미국 전역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98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비공식적으로 참가한 이후 1984년에 공식참여를 허락 받아 2시간 53분 20초 만에 완주하였습니다. 2012년도에 아버지는 72살, 아들은 50살의 나이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30번째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최고 기록은 1992년 50이 넘은 아버지가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뛴 2시간 40분이었습니다.

“아들이 없다면 뛸 이유가 없습니다”

아들은 철인3종 경기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물에 뜨지도 못한 아버지는 물을 마셔가면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아들과 아버지는 한 팀이 되어 1989년 하와이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릭 호이트를 보트에 싣고 자신의 몸에 매달아 3.86km를 수영하고 아들을 앞에 태운 채 180.2km를 자전거로 달리고 마지막으로 42.195km를 휠체어에 앉은 아들을 밀면서 달렸습니다. 1992년에는 45일만에 미국 대륙을 횡단하게 됩니다. 매년 50회 이상 달리던 것을 이제 23번 정도로 줄인 채 여전히 부자는 한 팀을 이루어 달립니다.
사람들이 아버지가 혼자 뛰면 엄청난 기록을 낼 것이라 말할 때도 아버지는 아들이 없다면 뛸 이유가 없다고 거절합니다.
아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아버지를 휠체어 앞에 태우고 내가 밀며 걷는 일이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단다.” 아버지는 아들의 기쁨을 위해 달렸고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달리면서 자유를 느꼈고 행복을 노래했습니다.
함께 걷는 것, 동행이란 위대한 기적을 만드는 이름입니다.

류응렬
목사이며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과 개혁신학', '에베소서 설교하기'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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