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6‧25가 무엇인지 모르는 청소년이 62%나 된다고 합니다.
한 민족이 서로에게 총을 겨눈 민족상잔이라는 비극은,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겼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깊습니다. 어렸을 적, 매년 이 날이 되면 학교에서 6‧25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표어나 포스터를 만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전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기억은 없는 듯 합니다.
문득, 서울 하늘 아래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사람들을 만나고 오늘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지금 누리는 자유와 시민이라는 권리가 누군가의 피와 희생의 댓가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분열이라는, 단절이라는 고통과 아픔의 시간이 벌써 62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아픈 역사를 딛고 야곱과 에서가 만나 화해한 그 날처럼, 남과 북이 얼싸안고 함께 노래할 그 날을 꿈꿔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이 곳에서 살며 사랑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정은 기자 springday@iwithjesus.com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