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해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저자의 초점은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으로 개인이 다듬어지고 성숙하는 생애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성장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단순히 자신의 성공과 명예를 위한 계발은 위험하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성장할 필요는 인정한다.
책은 자수성가가 아닌, 신수성가의 삶으로 독자들을 초청한다. 위태로운 한국 사회와 위태로워 보이는 한국 교계를 저자는 앤드류 머레이의 말을 빌려 ‘진정한 성화를 외면하는 부족한 기독교’시대라 말한다.

성공신화의 세 유형
 
그렇다면 진정한 기독교인의 삶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질문에 요셉을 떠올린다.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유년의 가정, 이복형제들, 자기를 힘들게 했던 악연들 모두 요셉은 끌어안았다. 아버지를 속이고 형제를 배신하는 썩은 집안을 개혁한다고 뒤집어놓지 않았다. 요셉은 그저 기다렸을 뿐…. 부당한 경우에도, 오해를 받으면서도 경건하고 성실한 삶의 자세를 견지했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성공신화의 인물을 말할 때 세 가지 유형을 꼽는다. 제1유형은 자수성가(自手成家)다. 자수성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일을 달성한 경우를 일컫는데, 성경에서 자수성가형은 단연 야곱이다. 야곱이 쌍둥이 형 에서를 제치고 언약의 후계자가 된 것은 치열함이었다. 빈손으로 가족을 떠나 혈혈단신 객지생활에서 그는 네 명의 아내와 12명의 아들을 얻고 많은 종과 재산을 가졌지만 늘 형 에서를 향한 두려움이 마음에 가득했다.

신수성가의 인물, 요셉

제2유형은 부수성가(父手成家)다. 부수성가는 조상의 재산이나 부모의 도움으로 성공한 사람들로, 그러한 유형에는 이삭이 있다. 이삭은 독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재산 대부분을 물려받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고생도 없었지만 그만큼 영향력도 없었다.
마지막 제3유형이 바로 신수성가(神手成家), 하나님의 손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신수성가의 성공은 자수성가와 부수성가의 성공과는 다르다. 앞의 두 유형의 성공이 대부분 돈과 명예, 권력에 치중되어 있다면, 신수성가는 믿음으로부터 오는 인격과 존경이 중심을 이룬다. 저자는 신수성가의 인물로 요셉을 꼽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꿈, 비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한다.
특히 신수성가는 평생을 ‘교사의 벗’이란 잡지를 만들며 기독교 교육에 헌신해왔던 저자가 최종적으로 얻어낸 삶의 해답이자 결론이다.
아울러 이 책은 꿈과 비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오해를 바로 잡아준다. 각자 인생에 가지고 있는 꿈, 신앙인으로서 품고 있는 일생의 비전을 되돌아 보는데 이 책이 좋은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 신수성가 - 하나님의 손으로 일어서라        강정훈 지음/ 생명의 말씀사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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